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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와팅'까지…디스코드, '범죄 온상' 우려 확산

연합뉴스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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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와팅'까지…디스코드, '범죄 온상'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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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집단 내 영향력 과시 수단 전락…제재·감시 강화해야"
(성남=연합뉴스) 김솔 기자 = 각종 범죄의 통로로 지적됐던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가 최근에는 사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겨냥한 폭파 협박 범죄에까지 악용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스코드[디스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스코드
[디스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스코드는 게임에 특화된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채팅방·음성 대화방을 개설해 다른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15년 5월 개설된 이후 약 1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2억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초창기에는 함께 게임을 즐길 사람을 찾는 게이머들이 주로 사용했으나, 점차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셜미디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제는 이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가입 절차도 비교적 간편하다 보니 젊은 층 사이에서 피싱, 도박, 마약 유통 등 사이버 범죄의 통로로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착취 촬영물을 공공연하게 유포하는 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텔레그램에 이은 '제2의 n번방' 플랫폼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근래에는 특정 대상을 괴롭히기 위해 폭파 협박 등을 일삼으며 공권력을 출동시키도록 하는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 범죄까지 디스코드를 통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달 들어 분당 KT 사옥과 주요 역사, 방송국 등 6곳에 폭파 협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10대 A군은 디스코드 활동을 계기로 스와팅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다른 디스코드 이용자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명의를 도용해 직접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디스코드 활동 중 알게 된 신원미상의 인물로부터 돈과 함께 스와팅을 권유받아 또 다른 이에게 범행을 교사했다고도 전했다.

최근 구속된 인천 대인고 폭파 협박 사건 피의자, 촉법소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광주 초월고 테러 협박 사건 범인 역시 디스코드를 무대로 삼아 스와팅을 이어간 사례이다.

스와팅 (PG)[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스와팅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주목할 점은 이런 범행이 단순한 장난을 넘어 또래 사이에서의 영향력 과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적발된 범행은 모두 서버 관리 권한을 가진 방장 등 소수의 주도 아래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가 참여한 서버의 방장이 명의를 도용해 불이익을 줄 대상을 이른바 '저격'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일사불란하게 폭파 협박 글을 게시하며 지시를 이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수년간 디스코드에서는 방장이 특정 서버의 입장 조건으로 점점 수위가 높은 범행을 교사하는 등의 수법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방장의 지시에 따라 사이버 불링(온라인 집단괴롭힘)을 일삼으며 범행을 하도록 압박하는 등의 행태도 문제가 됐다.

종전에는 온라인상에 유포됐던 성 착취물을 올리게 하는 등의 수법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스와팅 범죄를 저지르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패턴을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요즘의 젊은 층은 온라인상에서의 관계와 경험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들에게 스와팅은 어렵지 않게 또래집단 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울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와팅 신고를 받을 때마다 수사 기법을 총동원하며 게시자의 덜미를 잡기 위해 주력한다.

그러나 범죄 의지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사한 범죄 행각은 플랫폼을 옮겨가며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명예교수는 "협박 글 게시자는 민형사상 큰 불이익을 받는다는 선례가 많이 남도록 공공과 민간이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들 또한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관련 모니터링 및 제재에 나설 방안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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