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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다시 나타난 HPV, 같은 바이러스일까?

하이닥 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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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다시 나타난 HPV, 같은 바이러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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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HPV는 감염되었다가 자연 소실되기도 하고, 다시 검출되기도 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입니다. 1년 이상 사라졌던 바이러스가 중간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다가 다시 나타난 경우, 환자들은 당연히 궁금해합니다. 예전에 있던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가 재활성 된 것일까요? 아니면 같은 유형으로 다시 감염된 것일까요?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HPV의 변화
실제 진료실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HPV 16, 33, 34, 53번에 동시 감염된 환자가 치료 3개월 후 34번을 제외한 나머지 바이러스가 소실되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 뒤 다시 16번이 검출되어 34, 16번이 있는 상태가 되었고, 1년 후에는 다시 34번만 검출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자 34번은 사라지고, 1년 넘게 나타나지 않았던 33번이 다시 검출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HPV 33번은 감염 초기 이후 1년간 완전히 사라졌다가 돌연 다시 등장했습니다.

재활성일까, 재감염일까?
환자들은 종종 "바이러스가 그동안 몸 안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난 걸까요?"라고 질문합니다. HPV가 잠복 감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1년 이상 여러 번의 검사에서 완전히 미검출 상태였다가 아무 연관 없이 돌연 재등장한 경우는 통상적인 잠복 감염의 양상과는 다소 다릅니다.

HPV PCR 검사법은 매우 민감합니다. 바이러스가 극소량만 존재해도 양성으로 검출될 수 있기 때문에, 미세하게 남아 있다가 재검출됐다는 설명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동일한 유형의 HPV에 다시 감염된 것, 즉 재감염의 가능성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합당합니다.

면역이 있는데 어떻게 다시 감염될까?
"면역이 생겼는데 어떻게 다시 감염되나요?", "성관계도 없었는데 왜 걸리나요?"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HPV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로, 피로, 생체리듬의 변화, 초기 면역 획득의 불완전성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HPV는 계속 감염을 시도합니다. 또한 성관계를 통한 감염뿐 아니라 간접 접촉(속옷, 수건, 검사 기구 등)이나 일상생활 속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유입될 수 있습니다.


HPV 재출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HPV의 재출현은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합니다.


• 면역력의 회복 속도
• 다른 바이러스와의 경쟁
• 질염이나 호르몬 변화
• 자궁경부의 환경 변화


바이러스가 우리 몸과 상호작용하며 때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로로 재출현하므로, 주기적인 검사와 면역력 유지가 중요합니다.

재출현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왜 다시 나타났는가'를 두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임상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동일 유형의 HPV가 다시 검출되었다면, 그것이 재감염이든 재활성이든 치료와 관찰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황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는 몸의 상태를 차분히 점검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HPV 감염,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들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HPV 감염은 부끄러운 일도, 비난받을 일도 아닙니다. 반복되는 바이러스의 출현은 우리의 생활과 면역, 환경이 복합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HPV는 바이러스와 면역의 싸움이지, 사람 사이의 오해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기치 않은 바이러스의 출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응은 몸의 균형을 되찾고 지키는 일입니다. 재감염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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