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 개최
"조기 진단은 중증 질환·합병증 예방의 핵심… 중장기적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사업부장이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대웅제약 |
정부가 추진 중인 통합돌봄 정책과 일차의료기관 중심 만성질환 관리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조기 진단과 지속 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기적으로는 예산 투입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증 질환과 합병증 발생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국민 건강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1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규제로 가로막힌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사업부장은 "환자 모니터링의 가치는 발생 빈도가 아니라 위험 신호를 얼마나 빨리 감지하고 대응하느냐에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연속 모니터링은 입원기간 동안에만 시행되는 것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전국민이 24시간 모니터링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는 통합돌봄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데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진단과 지속 관리는 당장은 비용이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증 질환과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을 낮춰 장기적으로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 환자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해 위기상황에 빠르게 대처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인천나은병원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도입한 이후 단기간 내 위급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로 연계했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에서는 AI 심전도 분석을 통해 심장 이상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조 부장은 통합돌봄과 일차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위해 세 가지 제도 보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일차의료기관이 디지털 플랫폼과 진단 기반 헬스케어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만성질환 관리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는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서 효율적 의료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원과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속 모니터링 수가 체계의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술 전후 감염 예방을 위해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확한 고혈압 진단을 위해 24시간 활동혈압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혈압·혈당 등 생체 지표를 연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료 소외 지역과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통합 돌봄'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원격 재택 모니터링과 방문진료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결합할 경우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수가와 제도적 한계로 확산에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3일 이상 장기 홀터 심전도 검사의 높은 본인부담률(80%)을 완화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72시간 이상 장기 검사는 숨어 있는 심방세동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높은 환자 부담금으로 인한 제한적 검사 시행으로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검사를 급여 체계 내에서 현실화하는 것이 뇌졸중 등 중증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이주영 의원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특정 산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통합돌봄과 일차의료 중심 보건의료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제도 개선에 국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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