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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팡’ 확산 현실로…쿠팡 카드 매출액 매일 56억원씩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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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팡’ 확산 현실로…쿠팡 카드 매출액 매일 56억원씩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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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 달여 동안 카드 결제 금액이 하루 평균 56억원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 쿠팡의 소극적이고 기만적인 후속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탈팡’(쿠팡 탈퇴)에 나서거나 주문을 줄이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6년 1월14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의원실(조국혁신당)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국민·신한·하나카드의 쿠팡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5년 11월20일부터 12월31일까지 쿠팡의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731억333만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 11월 1~19일 하루 평균 결제금액인 786억9502만원에 견주면 7.11%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에 매일 약 56억원의 카드 매출이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결제 건수 역시 252만5069건에서 234만6485건으로 7.07% 줄었다.




월 단위로 비교해도 매출 감소 흐름은 뚜렷하다. 2025년 12월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11월보다 5.16% 감소했다. 통상 연말 특수로 12월은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쿠팡은 오히려 매출이 꺾인 것이다. 의원실은 “연말이면 고객당 매출과 결제 빈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쿠팡의 성장 공식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그에 따른 소비자 신뢰 추락으로 사실상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는 2025년 11월20일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후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재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지급을 보상안으로 제시하고,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의장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등 정부와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대응을 이어가자 소비자들이 ‘탈팡’ 움직임이 확산했다. 이 같은 소비자 이탈의 영향이 이용 실적 기준 상위권 카드사의 실제 결제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차규근 의원은 “독점적 플랫폼 기업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과 오만한 대응에 소비자들이 실제 행동으로 응답한 것”이라며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를 비용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려면 국회도 집단소송제 도입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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