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해 첫 금통위 회의서 2.50%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
한은은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0일부터 다음 회의가 예정된 2월 26일까지 약 7개월간 변동 없이 이어지게 됐다.
이번에도 고환율 부담과 수도권 집값 불안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77.5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시(1464.9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로 한때 1440원대까지 급락했던 환율이 재차 오르며 당시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원화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인다고 언급하자,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5원 내린 1465.0원에 개장했다. 다만 여전히 환율 수준 자체는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특성상 기준금리가 미국(3.50~3.75%)보다 크게 낮을 경우 수익률을 좇은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25%포인트인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급등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안정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부담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9월(2.1%)과 10·11월(각각 2.4%)에 이어 네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석유류(6.1%)와 수입 쇠고기(8.0%)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고환율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와 수도권 집값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한은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1월 금리 결정보다는 하반기 금리 변화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아주경제신문이 거시경제·채권시장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명(58.3%)이 다음 금리 변경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꼽았다. 4명(33.3%)은 내년에야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봤고, 1명(8.3%)은 오는 5월을 꼽았다.
이날 이어질 기자간담회에서는 통화정책과 성장, 환율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소수의견 출현 여부와 향후 3개월 내 금리 수준에 대한 위원들의 판단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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