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덜란드 텔레흐라프 |
[포포투=박진우]
에릭 텐 하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버쿠젠을 저격했다.
텐 하흐는 실패한 감독의 대명사가 됐다. 아약스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을 때만 해도 '차세대 명장'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첫 인상만 좋았다. 부임 첫 시즌 리그 3위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2023-24시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텐 하흐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 및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지난 10월 텐 하흐를 경질했다.
이후 텐 하흐는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레버쿠젠에 '분데스리가 무패우승' 영광을 안겼던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었다. 그러나 텐 하흐 부임 직후, 핵심 선수들은 줄줄이 떠나기 시작했다. 텐 하흐는 프리시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두 경기 만에 경질 당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기간에 해당했다.
오명을 입은 텐 하흐는 지난 7일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FC 트벤터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텐 하흐가 새로운 직책을 맡은 시기, 유럽 축구계에서는 칼바람이 불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유,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세 사례 모두 모두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의 갈등이 이유였다.
이에 텐 하흐는 소신을 밝혔다. 영국 '트리뷰나'는 15일(한국시간) "텐 하흐는 맨유 구단 수뇌부를 향해 조심스럽게 불만을 드러냈다"며 텐 하흐의 말을 전했다.
텐 하흐는 "내 방식이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할 기회조차 없이 경질당했다. 내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듯, 내가 일해온 방식은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졌다. 물론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게 축구의 세계다. 레알의 알론소 감독을 보라. 유럽 최고 수준의 감독이라 불리는 인물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거의 모든 감독이 겪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축구계의 흐름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텐 하흐는 "상황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구단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구단주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 정작 축구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한 경우가 많다. 성적이 나쁘면 테크니컬 디렉터들 역시 기회주의적인 결정을 내리곤 한다"며 맨유와 레버쿠젠 수뇌부를 동시에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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