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자국민 철수 권고…독일 항공사 '이란 영공 진입' 경고
이란 테헤란 시위에서 차량이 불타는 모습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당국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자 유럽 국가들이 속속 자국민에게 현지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이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대사관은 지금부터 원격으로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영국 대사와 모든 직원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철수했다고 영국 정부 당국자가 말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각각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안보 상황 때문에 자국민에게 이란을 떠나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는 이탈리아인 약 60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테헤란에 거주한다고 이탈리아 외무부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 지역(중동)에 900명 이상의 이탈리아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며 "군 인력 보호를 위한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외무부도 이날 "이란에 있는 스페인인들은 가능한 수단을 활용해 떠나기를 권고한다"며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이란) 전국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며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시위자 다수 사망·체포가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대사관은 지난 12일 테헤란에 있는 자국 대사관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 진입과 관련해 경고 지침을 내렸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날 앞서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이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이날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요르단 암만행 노선은 주간 항공편만 운행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부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은 경제난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천428명이 숨졌다고 추정했다.
이에 주요 7개국(G7)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에 폭력을 삼가고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계속할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G7은 "많은 사망자·부상자 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시위대에 대한 보안군의 고의적 폭력 사용, 살해, 자의적 구금, 협박 전술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영국·스페인·네덜란드·핀란드·이탈리아 외무부가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청사로 불러 폭력 진압에 항의한 바 있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