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7일 북한산 약수암 쉼터 인근에 있다가 구조된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 4명과 고양소방서 구조대원 8명이 안전하게 하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 고양소방서 제공 |
주한 싱가포르 대사관이 북한산에서 조난당한 자국민을 구조한 경기 고양소방서에 공식 감사 서한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8일 대사관 명의로 전달된 서한에는 지난해 11월7일 오후 6시께 북한산 약수암 쉼터 인근에서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 4명을 구조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겨 있다.
15일 당시 출동했던 이수윤 고양소방서 구조대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구조대는 앞서 북한산 정상 백운대 인근에서 조난당한 방문객을 구조·수습해 헬기에 옮긴 뒤 하산하던 중 싱가포르 조난자들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오후 6시가 되기 전 해가 져버려, 어두웠던 데다 조난객들이 조명 장비도 없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구조대는 현장에서 보온 조치를 한 뒤 안전하게 하산을 도왔다. 이수윤 대장은 “네 분이 다같이 모여 있지도 않았고, 두 명씩 흩어져 있었다. 이에 저희 대원 여덟 명이 나눠 한 사람에 두 명씩 붙어 안전하게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하산 과정에서 대원들에게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가 시간이 비어 북한산에 들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구조대는 이들과 약 1시간가량 동행한 뒤 소방차량이 접근 가능한 지점까지 이동시켜 차량으로 버스 탑승 장소까지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7일 북한산 약수암 쉼터 인근에 있던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 네 명을 고양소방서 구조대원 여덟 명이 안전하게 하산시키고 있는 모습. 경기 고양소방서 제공 |
이후 구조된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고양소방서 앞으로 자필 감사편지를 보내왔으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싱가포르 대사관 쪽에서도 고양소방서에 감사 서한을 보낸 것이다. 서한은 웡 카이 쥰(Wong Kai Jiun) 주한 싱가포르 대사 명의로 박기완 고양소방서장 앞으로 전달됐다. 대사관은 서한을 통해 “고양소방서 대원들의 탁월한 전문성과 모범적인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구조 활동이 양국 간 우호와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기완 서장도 “고양소방서는 앞으로도 우리 지역을 방문하는 싱가포르 국민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안전의 파수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신을 보냈다.
지난 8일 웡 카이 쥰 주한 싱가포르 대사 명의로 박기완 고양소방서장 앞으로 전달된 감사 서한. 경기 고양소방서 제공 |
한편 당시 현장에선 이수윤 구조대장, 박지군 구조2팀장, 김선형·장지연·노승환·박시영·나기훈·최준영 구조대원 등 8명이 안전한 하산을 도왔다. 이수윤 대장은 한겨레에 “북한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외국인 방문이 급격히 늘었고, 평일에도 외국인 등산객아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며 “산지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가볍게 관광 목적으로 생각하고 왔다가 이런 식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저희 대원들은 일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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