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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돌파한 셀트리온, '신·구 동력' 조화 앞세워 반등 신호탄

머니투데이 정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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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돌파한 셀트리온, '신·구 동력' 조화 앞세워 반등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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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유보, 국제유가 5% 급락
연초 美 릴리 생산시설 인수 완료 소식과 함께 20만원 돌파 후 고점 유지 중
지난해 경쟁 심화 및 美 관세·합병 여파 등에 지속된 '14만~18만' 주가 박스권 탈피
美 생산기반 확보 및 CDMO·신약 개발 본격화 등에 기업가치 제고 행보 속도



새해 시작과 함께 주가 박스권을 돌파한 셀트리온이 본격적인 몸값 반등을 노린다.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를 앞세워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셀트리온은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미국 생산거점 확보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신약 개발 가속화를 통해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고 있다.

지난 14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21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인 바이오 업종 하락세에 전일 대비 4.3% 하락했지만, 장중 52주 신고가(22만2500원)를 경신하는 등 새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 주가는 연중 14만~18만원 수준의 장기 박스권에 머물렀다. 시밀러 판매 호조는 지속됐지만 경쟁 심화에 가격 인하 압력이 커졌고,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된 '짐펜트라' 시장 침투 지연 등이 맞물렸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그룹 3사 합병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과 일회성 비용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기업가치 역시 보수적으로 책정됐던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셀트리온은 새해 시작과 동시에 미국 생산거점 인수 완료 소식으로 반등 신호탄을 쐈다. 지난 2일 일라이 릴리 미국 생산시설 인수 완료를 알렸다. 셀트리온은 인수와 함께 해당 시설에서 약 6787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 및 공급하기로 했다. 생산시설 인수에 들어간 투자금(3억3000만 달러) 조기 회수가 가능한 규모다. 또 약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생산 규모를 13만2000리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은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셀트리온 제품과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제품 생산을 병행하는 핵심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시설 인수 완료 소식을 전한 지난 2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종가 기준으로 단 한번도 넘어서지 못한 2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CDMO 사업과 신약 개발 본격화 등 신규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고점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839억원, 영업이익 472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을 예고했다. 예상 실적이 확정되면 지난해 매출액은 처음으로 연 4조원을 돌파한 4조1163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서며 1조165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7%, 영업이익은 136.9% 각각 증가한 수치다.


기존 주력 제품들의 안정적인 성장세 속에 고수익성 신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며 판매를 빠르게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지난 3분기 39% 대비 약 3%포인트(p) 낮아진 36.1%에 도달하며 실질적인 이익폭을 넓혔다. 높은 원가의 재고 소진, 개발비 상각 등 합병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 부담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고수익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 전략에 올해 성장세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신약 개발, CDMO 등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6% 증가, 영업이익은 43.1%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매출은 일라이 릴리 대상 위탁생산(CMO) 매출을 신규로 반영함에 따라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고, 이익률은 신규 제품군 매출 확대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2년간 주가는 15~18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소외돼 왔다"라며 "고마진의 5종 신제품이 순차로 출시되어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박스권 주가의 레벨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핵심 무대인 메인트랙(Main Track) 발표에서 신약 개발 계획을 비롯해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관련해 현재 11개로 구성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하고,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신약 부문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영역에서 16개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을 지정 받은 'CT-P70'을 비롯해 임상에 진입한 △CT-P71 △CT-P72 △CT-P73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비만치료제 'CT-G32' 역시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매출원가율 개선,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장, 신약 개발, CDMO 등 신성장동력 장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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