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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황태자’로 화려한 데뷔 한동훈, 2년 만에 최대 위기···향후 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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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황태자’로 화려한 데뷔 한동훈, 2년 만에 최대 위기···향후 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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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제명”으로 사면초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가능하지만
기각 땐 당내 갈등 증폭 비판 직면
친한계 다수 비례대표…창당 난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관련 기자회견을 한 후 이동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관련 기자회견을 한 후 이동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라 불리며 정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입문 2년여 만에 중대 위기에 처했다.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당할 처지에 놓이며 향후 진로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실제 그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한 전 대표는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그는 이날 “이미 답을 정해놓은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외 한 전 대표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로는 당 최고위원회가 제명을 의결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것이 꼽힌다. 징계 절차와 근거, 내용 등을 문제 삼으며 당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방안이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가처분 신청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제명 조치의 효력이 정지되고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일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각될 경우 제명에 더해 당내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후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될뿐더러 보수진영 내 입지도 위축돼 가시밭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

2022년 7월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다섯 차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두 달 가까이 법적 다툼을 벌였지만 최종 기각됐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진로를 모색할 수 없게 된 이 대표는 결국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창당을 고려하기도 쉽지 않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 다수가 비례대표여서 당에서 제명하지 않는 이상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지역구 의원들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강남 3구나 영남·강원 지역 의원들이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분당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상한 적 없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며 “친한계 신당설을 매우 경계했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기에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가 이번에 제명 조치를 면하더라도 당원게시판 논란 등에 대해 당원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향후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더 노력하고 바뀌어야 한다”며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릿수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을 지내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문제 등으로 갈등하다 22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 사퇴했다. 이후 2024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됐지만 12·3 불법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이후 당내 반발로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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