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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가 쏘아올린 공…‘쿡방 전성기’ 다시 열렸다[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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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가 쏘아올린 공…‘쿡방 전성기’ 다시 열렸다[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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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요리 예능을 둘러싼 분위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찰 예능과 토크 포맷이 중심이던 편성 흐름 속에서, 한동안 비중이 줄어들었던 쿡방이 다시 전면으로 올라왔다. 이 변화는 ‘흑백요리사2’ 방송 이후 더 뚜렷해졌다. 프로그램의 흥행과 함께 요리를 소재로 한 신규 예능 기획이 잇따르며, 방송가는 다시 음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채널A 예능 ‘셰프와 사냥꾼’은 극한의 자연에서 식재료를 직접 얻고 요리로 완성하는 구조를 택했다. 주방 이전의 과정까지 카메라에 담으며,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서사로 확장했다.

출연자와 제작진의 이동도 활발하다. 시즌1과 시즌2에 모두 출연한 최강록은 제작사 TEO와 손잡고 신규 웹 예능 론칭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식덕후’는 최강록이 일본의 식재료를 찾아 ‘덕후’처럼 파고드는 찐한 맛덕질 탐방기다.

‘식덕후’의 첫 에피소드는 ‘가쓰오부시는 내 친구’라는 제목으로 구성됐다. 해당 회차에서는 가쓰오부시의 원재료인 가다랑어가 가공 식재료로 완성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최강록이 직접 제조 공장을 찾아 생산 과정을 체험하는 모습이 중심을 이뤘다. 요리 결과보다 재료의 출발점과 형성 과정을 짚는 구성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냈다.


‘흑백요리사2’ 심사위원 안성재.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심사위원 안성재. 사진 | 넷플릭스



웨이브는 신규 오리지널 예능 ‘공양간의 셰프들’을 선보인다. 웨이브는 해당 프로그램을 다음 달 13일 공개한다.

‘공양간의 셰프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찰음식 명장 스님 6인의 공양 과정을 밀도 있게 따라가는 구성이다. 스님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공양에 담긴 철학과 수행의 의미를 함께 조명한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채식·비건 트렌드와 맞물려, 사찰음식을 ‘무엇을 먹는가’가 아닌 ‘왜 이렇게 만들고, 왜 이렇게 먹는가’라는 질문으로 풀어낸다.

출연진 면면도 분명하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한 선재 스님을 비롯해, ‘셰프의 테이블’을 통해 이름을 알린 정관 스님, 사찰음식 대중화에 힘써온 계호 스님, 비구 명장 적문 스님, 퓨전 사찰음식을 개척한 대안 스님, 한국 사찰음식의 가치를 해외에 알려온 우관 스님까지 총 6인이 한자리에 모인다.


방송가가 요리를 다루는 방식은 분명 달라졌다. 기술과 속도를 앞세운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재료의 출발과 음식이 놓인 맥락을 묻는 방향으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 혹은 쿡방의 새로운 국면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요리를 소비의 대상이 아닌 서사의 언어로 다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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