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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 사용패턴 실시간 분석…고독사 막는 AI

이데일리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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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 사용패턴 실시간 분석…고독사 막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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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AI 1개 정예팀 새로 뽑는다…탈락자에도 재도전 기회 부여
[돌봄절벽 초고령 대한민국]②마을과 기술이 함께하는 돌봄
고령 친화 기술 ‘에이지테크’ 돌봄 문제 해결사로 부상
단순 돌봄 보조에서 고령자 삶 전반 케어
실버산업, ’20년 72조→’30년 168조원로 성장
이재명 “에이지테크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관악구 인헌동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가을 박상원 약사의 가정 방문으로 위기를 넘겼다. 고혈압, 고지혈증, 뇌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던 A씨는 지난해 9월 병원에서 발급받은 뇌혈관약 처방전을 분실해 다음 병원 방문 전까지 복약을 임의 중단했다. 박 약사는 A씨에게 복약중단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설명하며 즉시 병원 방문을 권유했고 A씨는 다음 날 병원을 찾아 약을 다시 처방받을 수 있었다.

박 약사의 신속한 대응은 관악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 방문약료’ 사업 덕분에 가능했다. 이 사업은 기존 복약관리 상담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한 것으로 AI는 환자의 처방 이력을 바탕으로 약물 간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약물리포트’를 발행한다. 약사는 이를 토대로 직접 가정에 방문해 맞춤형 복약 관리를 해준다.

관악구는 2023년 복약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3월 ‘통합돌봄법’(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취약계층으로 적용 대상을 넓혔다.

관악구의 스마트 방문약료 사업은 고령 친화 기술인 ‘에이지테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와 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AI와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단순한 돌봄 보조를 넘어 쇼핑, 금융, 상속, 커뮤니티 활성화 등 고령자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고령자가 요양시설로 입소하지 않고 기존 주거지와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홈, 영양 관리, 운동·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그래픽= 김정훈 기자)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만성적인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지테크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노인 가구의 전력·통신 사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센서, AI 기반 맞춤형 식의약품 추천 및 제조 애플리케이션(앱), 자율주행 휠체어와 결합한 배설보조 로봇 등은 고령자의 자립을 돕는 대표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즈호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5년 101조 3000억엔(약 942조 18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7년보다 61% 증가한 규모다.

한국도 실버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규모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고령 친화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노인회와 간담회에서 “세계 각국이 고령화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 친화산업과 에이지테크 육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를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관부처들이 협력해 기술 개발, 규제 완화, 수요 창출 등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에이지테크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가 총괄하는 에이지테크 연구개발(R&D) 로드맵 수립에 착수하는 등 민관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