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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韓 극한충돌, 지선 악영향 불가피… 15일 의총 ‘분수령’ [국힘 '한동훈 제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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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韓 극한충돌, 지선 악영향 불가피… 15일 의총 ‘분수령’ [국힘 '한동훈 제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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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사 "가자지구 평화계획 2단계 개시" 발표
국민의힘 내홍 심화

친한계 등 소장파 “韓 제명결정 재고를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 하나”
당 중진들 “법 아닌 정치력으로 풀어야”

韓,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맞대응 검토
절차적 위법·결정 근거 타당성 문제 삼아

양향자·우재준 빼고는 “윤리위 결정 존중”
지도부 신속 마무리 방침불구 역풍 거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심야 ‘기습 제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솟구쳤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의결을 강행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소장파들은 제명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최고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이성권·권영진 등 의원 23명은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선을 앞두고 벌인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의원총회 소집과 장 대표 면담도 함께 요구했다. 당 중진들도 ‘기습 제명’을 성토했다. 5선 권영세 의원은 “가장 강한 징계인 ‘제명 처분’은 한 전 대표의 비행에 상응하는 수준을 넘는 과한 결정”이라며 “최고위는 바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한 전 대표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3선 성일종 의원은 “한동훈은 사과하고 장동혁은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정치적 문제를 법으로 풀겠다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는 일이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더 이상의 갈등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반발하는 초·재선 의원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재고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반발하는 초·재선 의원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재고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지도부는 ‘신속 마무리’ 가닥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는 ‘당게 사태’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지도부 관계자는 “어떤 결론을 내든 질질 끌어서는 안 된다”며 “빠르게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르면 15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안건이 의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도부 인사들은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결정은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 시대가 당에서 정리되는 과정”이라며 “한 전 대표도 함께 정리되는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파를 막론하고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제명을 강행할 경우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된 원내 여론을 청취하는데, 이보다 앞선 최고위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지면 의원총회가 장 대표에 대한 ‘성토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도부가 화합을 촉구하는 당내 여론을 묵살하고 ‘뺄셈 정치’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제명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어렵게 꼬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韓, 제명 시 가처분 ‘맞불’ 전망

최고위에서 제명이 의결될 경우 한 전 대표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재심은 청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상 (윤리위) 소명 기회는 한 일주일 전에 통지하는 데 그저께 저녁 모르는 번호로 ‘다음 날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며 “이런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데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 결정 근거의 ‘타당성’도 문제 삼고 있다. 윤리위가 두 차례에 걸쳐 징계 핵심 사유를 정정하면서다. 윤리위는 첫 결정문에서 비방글을 작성한 ‘한동훈’ 명의 계정에 대해 “(한 전 대표가)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으나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징계대상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하고, 이는 수사기관의 수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정정했다. 한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에 가입한 사실도, 게시글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리위는 또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에 대한 비방글 1000여건을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했으나, 두 번째 공지를 통해 “징계대상자 가족 명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확인했다”고 재차 정정했다.

이지안·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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