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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무지만 드러낸 반박…다섯 가지 자충수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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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무지만 드러낸 반박…다섯 가지 자충수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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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사진 | 스포츠서울 DB

박나래.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자충수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무식엔 관대해도 무지는 용납하지 않는다. 박나래의 인터뷰는 스스로의 무지를 자인한 꼴이 됐다.

잘못이 분명히 있었고, 오로지 사죄가 정답이었는데 어설픈 해명으로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했다. 매니저 측도 과하게 박나래를 몰아세우는 면이 있으나, 박나래가 잃을 게 많은 연예인이란 점에서 더 조심했어야 했다. 대중의 분노만 키운 해명이다.

일간스포츠는 14일 ‘갑질의혹’ ‘주사 이모 불법 시술’ ‘전 남자친구 전세 대출’ ‘대리처방’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박나래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전날 매니저 A씨가 디스패치와 인터뷰한 내용을 반박하는 게 중심이었다. 이런 경우 인터뷰를 진행한 인물이 명백하게 잘못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박나래의 무지와 죄만 분명히 드러났다.

◇“월급 밀린 적 있지만?”

박나래의 전 매니저는 월급이 월급날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니저가 월급을 언제 줄 거냐고 물어보면 박나래가 대답하고 하루 이틀 늦게 주는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카드값을 비롯해 각종 요금이 정해진 시간에 나가는 현대인에게 월급날은 매우 중요하게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다. 한 번만 늦어도 신뢰에 크게 금이 간다.

하지만 박나래는 이러한 사정은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임금 체불은 없었다. 1인 기획사이다 보니 제가 월급을 직접 줬다. 월급 지급 시기에 밤샘 촬영을 하거나 매니저들과 단체 회식이 겹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송금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월급 이야기가 나오면 월 단위로 계산해 다음 날 바로 입금했다.”


사실상 월급날을 지키지 않았다는 걸 실토한 셈이다. 월급을 올려줬고, 1년 3개월 동안 수 천만원에 해당하는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했지만, 그것이 월급 지연을 막아주진 못한다.

◇“오전에 잠깐 일하고, 중간에 쉬었는데?”

매니저의 근로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매니저 A는 하루에 20시간 넘게 일한 적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매니저의 업무 특성상 일을 하지 않아도 출근한 상황이라면 업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대기업무다. 업무 특성상 사용자와 근로자 간 서로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으나,박나래는 너무 자기만의 방식으로 매니저 업무를 해석한 것으로 엿보인다.

“개인 업무까지 포함해 모두 다시 확인해봤다. 어떤 날은 개인 업무 때문에 20시간을 일했다고 주장하길래 일정을 살펴보니,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정도 개인 업무를 맡긴 적이 있었고, 이후에는 휴식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오후 7시부터는 유튜브 채널 ‘나래식’ 촬영이 진행됐다. 그런데 이런 일정 전체를 개인 업무를 수행한 시간으로 계산한 것이었다.”


사용자와 근로자 간의 인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지점이다. 근무 중간 제공되는 휴식은 업무의 연장선이며, 퇴근과는 다르다. 사용자는 일이 없으니 쉬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매니저 입장에선 오후에 촬영이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동선을 짜야 한다. 따라서 휴식이 아닌 근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박나래가 사용자의 입장으로만 매니저 업무를 판단했다는 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리처방 두 번, 사과하겠다”

최근 드러난 잘못 중 하나가 대리처방이다.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매니저에게 시키고 약을 받아오게 한 사건이다. 명백한 불법 행위다. 의료법을 위반했다. 이 역시도 실토했다. “바빠서 대리처방을 시켰다”는 건 해명이 되지 않는다.

“대리처방은 두 차례 부탁한 적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겠다. 부탁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연예인이라서 병원에 갈 수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이전에도 병원을 다닌 적은 있다. 다만 하루 종일 촬영 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는 병원에 가기 어려웠다. 촬영 중간에 병원에 다녀올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작진과 스태프, 출연자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두 차례 부탁을 했고, 만약 그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과 처벌도 감수하겠다.”


◇“전 남자친구 전세 대출, 분명히 확인했는데”

박나래는 1인 기획사를 가족 경영과 법인 사유화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실제 업무 증빙이 모호한 가족이나 지인을 직원으로 등재해 급여를 주는 것이 전형적인 탈세 및 횡령 수법으로 의심받는다.

박나래의 해명을 요약하면, 박나래는 전 남자친구가 회사 업무에 깊이 관여했고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했다. 직원 신분이었던 전 남자친구를 위해 전세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다고 확인하고 송금했다고 밝혔다. 세금과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까 예민하게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이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회사를 사적으로 운용했다는 법인 사유화 의혹을 스스로 키운 꼴이다.

◇“의사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불법시술’은 잘못

박나래는 ‘주사이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사이모로 인해 그룹 샤이니의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박나래는 해당 인물을 실제 의사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약 3~4년 전쯤, 한 프로그램의 스태프가 시술로 그 분을 권유해서 한 성형외과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난 곳은 서울 청담동 근처로 기억한다. 당연히 주위에서 의사라고 하니 의사인 줄 알았다. 실제로도 의사 같은 느낌이었다. 저도 성형외과를 많이 다녀봐서 알지만, 시술을 하는 의사와 원장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는 그분이 원장님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의사로 착각했다고 해서 의료시설이 아닌 곳에서 치료를 받는 건 불법 시술에 해당한다. 사실상 무의미한 해명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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