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베팅 세력, 약 4280억원 강제 청산
◆비트코인 9만6000달러 '터치'…하락 베팅 세력 '강제 매수'에 폭등
14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이 싱가포르 시장에서 9만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4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31% 상승한 9만5000달러(약 1억4021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 역시 6.67% 급등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강세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번 랠리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선물 시장에서의 ‘숏 스퀴즈(공매도 포지션 강제 청산)’였다. 디지털 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하락을 예상했던 숏 포지션에서 약 2억9000만달러(약 4280억원)가 강제 청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과 달리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한 세력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거 되사면서 ‘강제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로 인해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소환장부터 지정학 위기까지"… 비트코인, 달러 대안 급부상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 거시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요인의 결합을 꼽고 있다.
가상화폐 자문업체 아크틱 디지털의 저스틴 다네탄 연구 책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최근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이례적인 사건들로 인해 달러 대비 실물 자산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긴장 고조, 이란의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대체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배경이 됐다.
디지털 자산 거래 및 중개 회사 팔콘엑스의 조슈아 림 글로벌 마켓 공동 책임자는 "MSCI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을 주요 지수에서 퇴출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것 등 시장에 긍정적인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 다음 목표는 '10만달러'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도 완연한 회복세다. 지난 화요일 하루에만 미국에 상장된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 7억5400만달러(약 1조1128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10월 초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약 1억4021만원) 선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약 1억4759만원) 고지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금융 거래 플랫폼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9만5000달러 돌파는 10만달러를 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며 "추가 상승 시 현재 10만6115달러(약 1억5662만원) 부근에 형성된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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