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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수문장 한진, 높은 차입 부담에 A급 도약은 ‘시기상조’

이데일리 이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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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수문장 한진, 높은 차입 부담에 A급 도약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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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
한진, 15일 400억 회사채 수요예측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
긍정적 요인이지만 A급 상향은 지켜봐야
차입금의존도 51%…EBITDA는 답보
이 기사는 2026년01월14일 15시3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한진(002320)의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높은 차입금 부담과 제한적인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A급 도약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 부담 경감과 수익성 회복 등 일부 성과를 고려하더라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진=한진)

(사진=한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예정된 한진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한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도 지난해 5월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긍정적’ 전망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진은 오는 15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별로 보면 2년물과 3년물 각각 2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고려 중이다. 한진은 희망 금리 밴드로 개별 민평 금리에 ±30bp(1bp=0.01%)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이 단기간 내에 한진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부담이 상당한 데다 현금창출력 개선이 가시화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의 차입금 부담은 적정 수준보다 높은 상태다. 한진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2097억원으로 전년 말 2조804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51%로 적정 수준인 30%를 상회하고 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1조8442억원에 달한다.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기준을 놓고 보더라도 차입금 관련 지표는 현재 신용등급인 BBB급에 수렴하고 있다.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등 수익성 지표가 A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수익성이 등급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BBB급에 머물고 있는 배경에는 차입금 부담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이 한진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수준(순차입금/EBITDA)과 이자비용 비율(EBITDA/이자비용)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을 상회하는 차입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거나 차입금의 절대 규모를 축소하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금창출력에 해당하는 EBITDA 역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한진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EBITDA는 2347억원으로 전년 동기(235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EBITDA 마진율도 10.7%에서 10.3%로 소폭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택배산업 저성장 흐름과 경쟁심화에 따른 제한적인 택배단가 인상 여력, 해상·항공운임 하향 안정화 전망, 글로벌 교역환경 불확실성 등이 매출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