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서원 제공] |
중국이 제시하는 ‘중국식 현대화’는 세계 질서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중국 정치·국제관계 전문가인 선옥경 중국 하남사범대 교수는 신간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질서의 재편’을 통해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다. 저자의 신간은 중국의 발전 전략을 단순한 경제 성장 모델이 아닌, 21세기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설명하는 핵심 변수로 분석한다.
선 교수는 ‘중국식 현대화’를 서구식 근대화의 변형이나 대체 모델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경제·정치·문화의 ‘삼중 구조’를 중심으로 국가 주도 경제,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적 자신감과 중국몽(中國夢)이 어떻게 결합해 하나의 총체적 국가 전략으로 작동하는지를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특히 국가와 시장의 결합, 국유·민영기업의 공존, 반독점과 플랫폼 규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사회 통치 등 중국식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아울러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남중국해와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 인권·민주주의·발전권을 둘러싼 규범 경쟁을 통해 중국식 현대화가 국제질서에 미치는 경제적·지정학적·규범적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나아가 미·중 경쟁이 기술·군사·경제의 ‘삼중 전선’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UN·WTO 등 기존 다자체제가 어떤 압력을 받고 있는지도 분석한다.
선 교수는 또한 중국을 찬양하거나 단순한 위협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을 경계하는 한편, 중국식 현대화를 ‘문명적 선택의 차이’로 규정하며 디커플링(decoupling)과 디리스킹(de-risking)이 일상화된 시대에 ‘관리 가능한 경쟁’이라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견국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 역시 중요한 논점으로 다뤄진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선 교수는 중국 정치경제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꾸준히 연구해 온 중국 전문가다. 이번 신간은 중국 문제를 이념이나 감정이 아닌, 구조와 질서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