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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오포글리프론' 글로벌 출시 예고..."하루 5달러로 먹는 비만약"

메트로신문사 이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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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오포글리프론' 글로벌 출시 예고..."하루 5달러로 먹는 비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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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의 미국 승인 직후 글로벌 동시 출시를 공식화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먹는 비만약 특유의 복용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가 주사제 중심의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장기 관리형 만성질환 치료'로 전환되는 분기점을 맞고 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6'에서 일라이 릴리의 연구개발·제품 총괄 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가 로티어와 인터뷰하며 "충분한 공급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 달에 149달러, 하루로 환산 시 5달러"라며 "스타벅스 커피 가격 수준 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약 후발 주자임에도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음을 내비쳤다.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위고비 필'은 공복 복용과 엄격한 복용 규칙이 요구되는 반면,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오포글리프론은 음식이나 물 섭취, 복용 시간에 제한 없는 저분자 기반 약물이라는 것이다.

또 일라이 릴리는 오포글리프론이 주사형 GLP-1 치료제 이후의 '유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체중 감량에 성공한 환자들이 장기 주사 치료를 중단하고 경구제로 전환해 체중을 유지하려는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오포글리프론 품목허가를 신청해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오는 3월 승인여부가 발표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달 5일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사기 없이 간편하게 먹는 비만약 '위고비 필'은 먼저 발매된 상황이다. 아울러 노보 노디스크는 대형 약국 유통망 코스트코 등을 비롯해 유통 채널도 다각화했다. 직접 판매 플랫폼인 '릴리 다이렉트'를 통해 비보험 시장에서도 전방위적인 공급을 이뤄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바이오협회는 정책이나 보험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높은 약가로 인해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고 다수 국가에서 공공보험 체계 밖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구제가 등장할 경우, 비만을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유사한 만성질환으로 보고 보험 급여 적용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측은 "종합적으로 볼 때 오포글리프론의 등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는 물론, 정책·보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그리고 제약 산업의 유통 구조 전반에서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며 "향후 비만 치료는 고가 혁신 약 중심의 제한적 시장에서 나아가 대중적이고 장기 관리 중심의 영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