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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린 성인 만화가 日서 1등…국내는 숏츠 만드는 수준

머니투데이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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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린 성인 만화가 日서 1등…국내는 숏츠 만드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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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늘려가는 日 콘텐츠 업계/그래픽=이지혜

AI 활용 늘려가는 日 콘텐츠 업계/그래픽=이지혜


국내 웹툰업계가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에 보수적인 반면 일본 콘텐츠 업계는 AI 접목 시도가 활발하다. 만화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히 높지만 방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최대 전자 만화 플랫폼 중 하나인 코믹 시모아에서 AI로 제작한 만화 '아내여, 나의 연인이 되어주지 않겠습니까?'가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 만화는 성인 만화로 일본업계에서는 AI 만화가 대중적 상업성까지 입증했다는 반응이다.

일본은 2023년 아톰의 아버지 고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인 '블랙잭'을 AI로 부활시켰다. 데즈카 오사무의 과거 작품에서 이야기 구조와 등장인물 관계 등을 GPT-4에 학습시키고 그림체는 챗GPT에 학습시켜 신작을 그린 것이다. 블랙잭은 일본 3대 만화 잡지인 소년 챔프에서 연재됐다.

일본은 내각부 차원에서 '뉴 쿨 재팬 전략'을 세워 AI 기술로 콘텐츠 산업 효율성 높이기에 나섰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저임금, 장시간 작업 등 열악한 제작 환경을 AI 도입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3월 중소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95% 이상 AI로 만든 작품이 일본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또 '원피스',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을 제작한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역시 제작 파이프라인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토에이는 일본 AI 스타트업 프리퍼드 네트웍스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제작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할 것이라고도 했다. 프리퍼드에는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도 투자했다.

만화 종주국인 일본은 AI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내에선 불법 웹툰에 대응하고 작품을 홍보하는 정도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부터 AI 기반 웹툰 불법 유통 차단 기술 '툰레이더'로 사전·사후 차단을 하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작가에게 AI로 작품 홍보용 숏츠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툴을 제공 중이다.


국내 업계가 이처럼 AI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업계 56.7%만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3년에는 독자들이 네이버웹툰에서 AI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에 별점 테러를 했다.

이에 국내 콘텐츠사도 창작자를 위한 AI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으나 출시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일부 작가는 AI 사용으로 그림체를 빼앗길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데다 일부 독자들은 AI 활용을 표절에 가깝게 바라봐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즈니가 오픈AI에 1조500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IP 활용을 허용했다. 일본도 자국 콘텐츠 산업을 위해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며 "국내 업계도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AI 활용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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