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선수들이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오케이(OK) 저축은행과 안방 경기에서 패한 뒤 안방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4연패 늪에 빠진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이 올스타전 휴식기만 바라보며 부상 선수들의 조기 복귀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오케이(OK) 저축은행과 안방 경기를 잡는가 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부상 이후 6경기 1승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14일 현재 승점 42(14승7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현대캐피탈(승점 38·12승 8패)과 3위 KB손해보험(승점 37·12승 10패)에 바짝 쫓기는 신세다. 25일 올스타전까지 남은 경기는 2경기. 케이비(KB)손해보험(16일), 한국전력(20일)과 맞붙는데 모두 방문 경기다. 만약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 1위 수성은 커녕 최악의 경우 자칫 3위까지 밀릴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은 오매불망 정지석의 복귀만 바라보고 있다. 당장 코트에 나설 수 없는 정지석을 13일 경기 엔트리에 포함시킬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정지석의 부상 이후 대한항공은 공수에서 모두 흔들리고 있다.
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정지석 부상 전 15경기 동안 1위였던 팀 공격 효율(41.0%)이 부상 이후(6경기) 6위(32.2%)로 떨어졌다. 리시브 효율은 36.2%(1위)에서 33.9%(3위)로, 블로킹 효율은 -21.2%(1위)에서 -33.6%(7위)로 급감했다. 정지석의 공백을 메우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매 경기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난달 팀 훈련 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8주 재활 소견을 받은 정지석은 애초 2월 중순까지 복귀가 불투명했으나, 이르면 올스타전 직후인 2월 초 복귀 가능성도 거론된다.
석진욱 케이비에스엔(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블로킹, 리시브, 공격을 모두 맡았던 정지석이 빠지면서 팀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며 “복귀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러셀이나 정한용 등이 잘 해주고 있지만, 정지석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했다. ‘잇몸 배구’에 돌입한 대한항공이 시즌 중반 선두 싸움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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