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양진희 기자) 승부조작 사건으로 테니스를 떠났던 주니어 그랜드슬램 챔피언 올리버 앤더슨이 10년 만에 다시 프로 테니스 무대에 복귀했다.
영국 'BBC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앤더슨은 과거 승부조작 사건 이후 처음으로 다시 경기에 나서며 복귀 사실을 알렸다.
올리버 앤더슨은 2016년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 중에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알렉스 데 미나우르 등 현재 세계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그는 호주 브리즈번 인근 트랄가론에서 열린 ATP 챌린저 대회에서 고의로 한 세트를 던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앤더슨은 이후 수사에 전면 협조했고, 2017년 빅토리아주 법원에서 2년간의 선행 조건부 석방 판결을 받아 유죄 판결은 피했다. 테니스 윤리위원회(TIU)는 그가 이미 받은 19개월 자격 정지를 충분한 징계로 판단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앤더슨은 "모든 일이 너무 빨리 벌어졌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수입도 끊겼고, 그때는 그 제안이 일종의 탈출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을 떠날 때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실감했다"며 후회의 심경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테니스를 완전히 떠나 가족이 운영하는 섬유 디자인 사업에 참여했고,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록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밴드 활동을 병행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갔다.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형과 함께 라켓을 다시 쥔 것이 계기가 됐다. 몸을 만들기 위해 친 몇 차례의 연습이 결국 복귀로 이어졌다. 호주 국립 아카데미 코치진은 그의 경기력을 확인한 뒤 ITF 퓨처스 대회 와일드카드를 제공했고, 앤더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포인트를 획득했다.
그는 이후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모잠비크 등 테니스 변방 지역을 돌며 대회에 출전했고, 앙골라 대회에서는 우승도 차지했다. 현재는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지금 은퇴하더라도 이 여정은 내게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thefirstserveau SNS, 호주오픈 공식 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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