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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뚱뚱했던 야구선수, 어떤 노력했냐면…" 이대호, 후배들 위해 마이크 잡았다→22년 노하우 '대방출' [오!쎈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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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뚱뚱했던 야구선수, 어떤 노력했냐면…" 이대호, 후배들 위해 마이크 잡았다→22년 노하우 '대방출' [오!쎈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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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13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KBO 제공

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13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KBO 제공


[OSEN=대전, 조은혜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후배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1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전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는 10개 구단 총 130명의 신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대호는 가장 먼저 '신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로 '첫 반응의 힘'으로 밝은 인사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또 '시간의 대한 책임감'에 대해 말하며 "신인은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먼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시간만 잘 지켜도 50%, 60%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프로 선수로서 "말, SNS, 글, 프로 선수는 자기가 하는 행동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모르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 그게 프로 선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두 번째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로 '몸 관리'에 대해 말했다. 이대호는 "요즘에는 구단에서 식단이나 운동 프로그램을 주는데, 몸 관리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진짜 사소한 데에서 부상이 오게 돼 있다. 프로 선수가 제일 하면 안 되는 게 야구장 밖에 다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아직까지 스키장을 한 번도 안 가봤다. 왜냐하면 다치면 크게 다칠 것 같아서다. 그런 것들은 선수 생활 하는 동안은 자제를 하고, 부상을 안 당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프로 선수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13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KBO 제공

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13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KBO 제공


다음은 멘털 관리에 대한 조언이었다. 이대호는 "나도 프로 생활 22년을 하고 야구 예능을 하고 있지만 멘털 관리라는 게 쉽지 않다"면서 "내 생각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잘했을 때의, 좋았을 때의 비디오를 많이 보는 것"이라고 노하우를 밝혔다.

이대호는 "야구를 계속 잘할 수는 없다. 좋을 때, 안 좋을 때가 있지만 좋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하지만 안 좋다가도 좋을 때가 온다. 계속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다 보면 멘털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오늘부터라도 노력을 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 주제였던 '목표와 노력'을 말하기 전에는 '어떤 뜻일 것 같은지' 선수들에게 먼저 물었다. 장내가 조용하자 이대호가 "이제 2만 관중, 3만 관중, 국가대표팀이 되면 5만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답변을 독려했다.


이때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임주찬이 용기를 내 "1군에 올라는 게 목표"라고 얘기했고, 이대호는 포지션이 무엇인지, 1군에 올라가기 위한 목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목표에 다가서는 법'을 공유했다.

이대호는 "내가 만족하는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여기의 130명 신인 선수들도 아마추어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팀에 있는 선수, 선배들은 그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기 130명이 또 들어온다. 냉정하게 여기 앉아 있다고 해서 프로 선수가 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스무살이 되어 놀고 싶고, 쉬고 싶은 것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고, 실력이 안 되더라도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어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13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KBO 제공

이대호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 13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관리 방법,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 KBO 제공


굳어있던 후배들도 곧 질문을 쏟아냈다. 신인 이대호의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2군에서 어떻게 1군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지, 슬럼프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후배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오재원은 컨디션 관리를 하는 법을, 삼성 투수 김상호는 장점을 살리는 것과 단점을 보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우선인지를 물었다.

이대호는 선수들의 궁금증에 현실적인 답변을 바탕으로 성심성의껏 응했다. 이대호는 "나는 뚱뚱한 야구선수였다. '뚱뚱하면 야구를 못해'라는 게 콤플렉스였고, 그걸 이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시즌 중에는 잘 먹어야 했고, 전지 훈련을 가기 전에는 무조건 다이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1타점을 내기 위한 노력에 대해 말한 그는 "어떤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팀들이 나를 싫어하게 만들어야 한다. 야구장 밖에서는 행동을 조심해야 하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아무도 나를 말릴 수 없게 미친놈처럼 뛰어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KBO에서 17년, 일본 4년, 미국 1년을 다녀왔지만, 신인은 신인다워야 한다. 패기도 있어야 하고, 거침없어야 하고, 노력도 누구보다 많이 해야 한다"며 "오늘 다들 팀 점퍼를 입고 왔는데, 항상 그 로고를 생각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또 노력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강의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기업이나 대학 강의는 해봤는데, 후배들을 상대로는 첫 강의였다"며 "22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걸 많이 얘기해주고 싶었다. 다 잘될 수는 없겠지만 오늘 강연을 듣고 몇 명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면 한국 야구에 발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기대했다.

/thec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