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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24시간 내내 한다'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추진

머니투데이 김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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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24시간 내내 한다'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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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안/그래픽=이지혜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안/그래픽=이지혜



한국거래소가 이르면 내년 말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연내 12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거래시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원/달러 환율 불안을 완화하려는 취지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환율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거래시간 연장 흐름에 발맞춰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그 중간단계로 올해 중으로 12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 관련 논의를 이어왔지만 24시간 거래체계 도입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12시간 연장 체제에서 오전 7시~8시 프리마켓과 오후 4시~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프리마켓을 운영 중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보다 개장 시간이 1시간 빨라진다. 미국 증시가 마감한 뒤 1시간만에 국내 증시가 열리는 구조로 거래소는 해외 시장 이벤트에 대한 가격 반영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거래시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으로 거래되는 NYSE(뉴욕증권거래소) Arca(아카)가 16시간 거래를 운영 중이고 나스닥도 올해 하반기 24시간 거래 서비스 개시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런던거래소와 홍콩거래소 역시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투자자 유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과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겠다는 점을 24시간 거래체계 도입 배경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12시간을 넘어 24시간 거래체계까지 추진하는 배경이 재차 반등 조짐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시간이 연장돼 해외 투자자가 유입되며 시장 유동성이 늘어날 경우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자 자금 일부가 국내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3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재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잠깐 미국 주식 매수세가 꺾이는듯 했으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미국 주식을 22억달러(한화 약 3조25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 주식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 국내 자본시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원/달러 환율 방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국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고 단기적으로는 금리와 무역수지 등 거시변수와 수급 영향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간 시간대 거래가 늘어나면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4시간 거래시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외환시장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며 "서학개미 자금 흐름을 바꾸려면 거래시간보다 국내 시장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환율 담당 연구원은 "환율은 수급이 결정적 변수"라며 "거래시간 확대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 흐름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그 변화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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