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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감당 안돼"...연초부터 주력 스마트폰 취소에 다운그레이드 속출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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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감당 안돼"...연초부터 주력 스마트폰 취소에 다운그레이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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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지난해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품귀 및 가격 폭등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 전반에 그 충격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는 이달 출시 예정이었던 신형 모델 메이주 22 에어 출시를 전격 취소했다.

메이주 22 에어는 아이폰 에어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춘 초슬림폰. 이달 출시를 통해 메이주 22 시리즈 라인업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완즈창 메이주 그룹 CMO는 신작 출시 철회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급등을 지목했다.

그는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생산 비용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계획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기감은 중저가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고조돼 왔다. 프란시스 웡 리얼미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저렴한 스마트폰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메모리 및 부품 부족으로 인해 2026년은 업계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 제조원가(BoM. Bills of Material)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달러 미만 가격대의 저가형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결국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수급 불안정은 시장의 양극화를 불러오고 있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스펙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급형 스마트폰의 램(RAM) 용량을 4GB로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최근 수년간 보급형 모델도 6GB 이상으로 램 용량이 확대되는 추세였으나, 원가를 맞추기 위해 과거 사양으로 회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반면 성능 타협이 어려운 프리미엄 폰 시장은 '가격 인상'이라는 정공법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다음 달 '갤럭시S26' 시리즈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성능 강화를 위한 고용량 메모리와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예정이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AP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제조원가(BoM) 상승폭이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고민을 드러냈다. 신제품 공개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모바일 수장의 입에서 나온 '원가 압박' 발언은 사실상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칩 가격이 치솟고 있어 스마트폰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가혹한 상황"이라면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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