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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빗장 풀어도 중국이 제동…"中, 엔비디아 H200 수입 통제"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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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빗장 풀어도 중국이 제동…"中, 엔비디아 H200 수입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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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대중 칩 수출 허가 규정' 개정 완료,
허가 방식 '거부 추정'서 '개별 심사'로 전환…
"중국, 대학 R&D 등 특별한 경우에만 수입 승인"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이 자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위한 규정 개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중국은 '특별한 경우'에만 H200 반입을 허용하는 사실상 수입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I 칩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 불씨가 여전한 셈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온라인 관보를 통해 '첨단 컴퓨팅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 심사 정책 개정'을 공개했다. 개정된 정책은 15일 연방 관보에 공식 게재돼 발효될 예정이다. 개정된 정책은 중국으로의 미국 AI 칩 수출에 대한 허가 심사 정책을 기존의 '거부 추정' 방식에서 '개별 심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새 규정에 따라 엔비디아 H200 칩은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단 미국 내 재고, 보안 절차, 성능테스트 등 여러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우선 엔비디아는 대중 수출 칩이 미국에서 상업적 구매가 가능한지, 미국 소비자를 위한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또 수출 전 미국 내 독립기관에서 해당 칩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중국에 수출되는 물량은 미국 고객 판매량의 5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중국 수입업자는 보안 절차를 완료하고, 엔비디아 칩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200은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미국이 현재 중국 수출을 승인한 H20보다는 성능이 뛰어나다.

별도의 보안 절차, 성능테스트 등 수출 허가 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이번 개정은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업체의 대중 수출 허가 요청을 거부하던 미국의 기존 입장이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개정으로 엔비디아의 H200 칩은 물론 경쟁사인 AMD의 대중국 수출 길도 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MD는 2024년에 공개한 AI 칩 'MI325X'의 대중 수출을 위한 정부 승인을 추진 중이다. MI325X 공개 당시 AMD는 해당 칩이 H200과 비교해 1.8배 높은 메모리 용량과 1.3배 더 넓은 대역폭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H200칩이 실제 중국 시장으로의 유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H200 칩' 구매를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하는 등 엔비디아 칩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일부 기술업체에 H200 칩 수입 승인을 대학 연구개발(R&D) 등 특별한 경우로만 제한한다는 지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 칩의 중국 시장 진입을 견제하는 사실상 수입 규제라는 평가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H200 칩 수입 제한 이외 자국 기업에 중국산 AI 칩 구매를 의무화하는 규정 마련도 검토 중이다. 다만 더인포메이션은 중국 당국이 수입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특별한 경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며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면 수입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때부터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첨단 AI 칩 판매를 전면 금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도 재임 초반 대중 반도체 수출을 통제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무역 갈등이 다소 해소되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계속된 요청 등으로 지난달 대중 칩 수출 허용 입장으로 전환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대중 칩 수출 허용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자체 기술 개발 노력을 억제할 것으로 본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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