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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336일 만에 땅 디딘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복직 투쟁 계속"

뉴스1 유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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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336일 만에 땅 디딘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복직 투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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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해제 후 7차 노사교섭 참가 예정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2025.1.14/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2025.1.14/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해고 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했던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 지부장이 336일 만에 지상으로 복귀하면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은 14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 정치인과 개신교, 천주교, 조계종 등 3대 종교 관계자 등을 비롯해 경찰 비공식 추산 200여 명이 참여했다.

고공에서 고 지부장이 10여 초간 울린 사이렌과 함께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고진수는 땅으로 해고자는 일터로', '세종호텔 정리해고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란희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은 "고공 해제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탄핵 광장에서 찾아온 연대 시민을 이 자리를 눈물로 맞을 때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이 시간까지도 사측은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함민희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사무국장은 "회사는 매출을 회복했고 심지어 더 올랐는데도 복직이 안 된다고 한다. 정규직을 쫓아낸 자리에는 더 싸고 더 열악하게 어떤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며 "우리가 싸우지 않고 결국 가야 할 곳은 더 싸고 더 열악한 곳뿐"이라고 성토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도로 구조물에서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와 취재진 앞에 선 고진수 세종호텔 지부장. 2025.1.14/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도로 구조물에서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와 취재진 앞에 선 고진수 세종호텔 지부장. 2025.1.14/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고 지부장은 회견 참가자들의 발언이 종료된 직후 오후 1시 40분쯤 크레인을 타고 336일 만에 땅을 디뎠다. 휠체어에 탄 채로 취재진 앞에 나선 고 지부장은 수염과 머리가 덥수룩하게 자란 모습이었다.

그는 "고공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복직 답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 정리해고 철회 투쟁, 교섭 창구 단일화 악법 퇴치 투쟁 등을 함께 해나가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호텔 정리해고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코로나를 핑계로 한 노조 파괴 정리해고임이 증명되고 있다"며 "고용유지 지원금도 사측이 내는 10% 임금도 받지 않을 테니 고용을 유지하자고 양보했지만 끝내 정리해고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만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고 지부장은 이날 오후 3시 세종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하는 7차 노사 교섭에 참여한 뒤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날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세종호텔 정리해고는 기획된 노조 파괴"라며 "사측은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을 명분으로 정규직 250명이 일하던 현장을 5년 만에 정규직 20여 명만 남은 비정상적인 구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종호텔은 2021년 12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와 임금 반납 등을 조합원에게 통보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세종호텔 공대위를 출범하고 호텔과 호텔 소유자인 세종대학교 재단 등에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해 왔다.


복직 투쟁 중인 해고 노동자 6명 중 한 명인 고 지부장은 20여년 간 세종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고 지부장은 지난 2월 13일 정리 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세종호텔 앞 구조물에 올라 이날까지 336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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