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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거티브 대신 정책 겨루는 선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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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거티브 대신 정책 겨루는 선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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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6·3 지방선거가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시곗바늘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출마 선언과 출판기념회, 공약 발표가 연일 이어지면서 선거판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주자들을 앞다퉈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선거가 뜨거워질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유권자의 냉철함이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근거를 알 수 없고 사실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돈다.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흠집 내기로 흐른다. 공약과 비전은 자취를 감춘 채 고소·고발만 난무하는 장면을 매번 목격해왔다.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논의해야 할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다.

이제는 출마자들과 유권자 모두 성찰의 자세로 반복되는 사슬을 끊어내자.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이 더는 유효한 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자.

출마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말이나 구호가 아닌 내실 있는 공약과 분명한 비전이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 또한 단순히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재원 마련 방안, 임기 내 실현 가능성까지 고려해 내뱉는 말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 해결은 물론 미래 발전 방향까지 제시하는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유권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거판에서 말이 쏟아질수록 유권자의 검증 기준은 한층 높아져야 한다. 흠집 내기와 자극적인 발언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과 공약을 기준으로 후보를 가려내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쏟아내는 공약은 아닌지,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을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과거에 반복됐지만 지켜지지 않는 약속은 아닌지,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부터 광역·기초의원까지 지역과 가장 밀접한 인물을 뽑는다. 유권자들의 결정이 주민의 일상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셈이다. 소모적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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