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소방지부는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소방본부의 공적 자산 사유화와 인사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천경석 기자 |
전북소방본부에 공적 자산 사유화와 인사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소방지부는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소방본부가 공적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자의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북도와 소방청이 감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가 제기한 공적 자산 사유화는 지난해 5월 열린 ‘한마음 어울마당’ 행사에서 빚어졌다. 한마음 어울마당은 공무원 단합을 위해 해마다 진행하는 행사로, 당시 전북소방본부는 영화관을 대관해 소방 관련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그러나 당시 행사에서 소방본부장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의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는 게 노조 쪽의 설명이다.
노조는 인사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조직 개편이나 근무 기피 지역으로의 인력배치 등을 명분 삼아 특정 인물을 배려하거나 배제하는 편파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적 예산으로 마련된 행사가 특정 상급자의 사적 기념 공간처럼 운영됐다면 예산 목적 외 사용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면서 “인사권도 공정한 기준이 아닌 개인적 판단에 좌우된다면 공직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인수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노사 갈등으로만 치부하면 행정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며 “공적 권한과 예산이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는 결국 감사나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사안이다. 회피하지 말고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쪽은 행사 예산 집행 내용과 인사 운영 관련 자료를 전북도와 소방청에 제출해 감찰과 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소방지부는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소방본부의 공적 자산 사유화와 인사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천경석 기자 |
이런 주장에 대해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노조 주장에 수차례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고,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전북소방본부는 영화관 행사 논란과 관련해 “본부장은 영화상영 전 4분 정도 갑작스럽게 진행된 취임 1년 축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런 행위는 경계하는 부분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소방본부는 “인사 기준은 노동조합과 직원 등이 참여하는 인사운영토론회를 통해 정해지고 있다”며 “개별 인사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특정인을 위해 기준을 어기고 인사를 단행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무근이거나 이미 충분히 해명한 사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검증에도 떳떳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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