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가 인하를 정책적 목표로 추진하면서 셰일 산업의 심장부인 텍사스 미들랜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 원유를 직접 유통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낮추는 구상을 꺼내 보이자 미들랜드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미들랜드는 2000년대 미국 셰일 혁명의 핵심지인 퍼미안 분지가 소재한 도시로, 미국산 원유 절반 가까이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면서 미들랜드 시추 산업은 활기를 잃고 있다. 신규 시추는 사실상 전면 중단됐으며, 기존 유정(油井)도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을 겨우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도심 전광판에는 현 시점 유가와 가동 중인 시추 장비 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나, 최근 수치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 원유를 직접 유통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낮추는 구상을 꺼내 보이자 미들랜드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미들랜드는 2000년대 미국 셰일 혁명의 핵심지인 퍼미안 분지가 소재한 도시로, 미국산 원유 절반 가까이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면서 미들랜드 시추 산업은 활기를 잃고 있다. 신규 시추는 사실상 전면 중단됐으며, 기존 유정(油井)도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을 겨우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도심 전광판에는 현 시점 유가와 가동 중인 시추 장비 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나, 최근 수치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들랜드에서 소규모 원유 개발 체인 엘리먼트 페트롤리엄을 운영 중인 테일러 셀 대표는 “지금은 유정에 투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추가 중단되면서 지역 돈줄이 말라붙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가는 떨어지는데 생산 원가는 오르는 것도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철강 파이프와 화학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시추 비용은 상승,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시추용 유체 업체 버카이는 지난 1년간 직원 약 10%를 감원했는데, 회사 측은 신규 시추 감소로 주문량이 줄면서 인원 축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사 엔베러스에 따르면, 퍼미안 분지 내 가동 중인 시추 장비 수는 지난 1년간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위축은 소비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 미들랜드 내 호텔 객실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으며, 시내 식당과 이발소, 소매점 등도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 온라인 벼룩시장에는 픽업 트럭, 레저용 수상기기 등이 헐값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경제가 둔화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민심도 흔들리고 있다. 석유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후원 세력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전 대선에서 미들랜드 득표율 80%를 기록한 바 있다. 현지 유권자 상당수는 불법 이민 단속과 강경한 외교 정책 등 행정부 정책에 지지를 표하고 있으나, 체감 경기가 빠르게 나빠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랜드 시내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는 네메시오 토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부 텍사스 경제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석유 업계 종사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져 직원 5명을 해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침체가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퍼미안 분지 석유협회의 벤 셰퍼드 회장은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더 많은 유정이 문을 닫고, 미국 석유 산업의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며 “결국 수입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이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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