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국토교통부]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환경이 도급 중심에서 투자개발 쪽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며 관련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토부 산하기관·유관단체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올해 미국 방문 당시 느낀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해 사우디 주택부 장관으로부터 "한국이 인건비나 도급액을 줄여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면서 "사우디는 더는 우리가 도급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삼성E&A가 수주한 미국 인디애나주 친환경 암모니아 플랜트 사업 기념행사에 최근 참석한 일을 거론하며 "전에는 미국에 우리가 이렇게 투자하는지 몰랐다가 장관이 되고 나서 알게 됐다"며 "이제는 뭔가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으로 (수주를)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사장도 "지금 해외건설 환경은 기존에 재정으로 중앙정부가 도급사업으로 발주하던 것이 굉장히 줄었다"며 "사우디도 지금은 투자개발형으로 바뀌고 있고, 국내 사업에 투자하다 보니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려는 분위기가 중동에서도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 시기를 놓치면 이제는 도급공사도 안 되고 금융이나 투자 면에서도 안 되는 어정쩡한 상태에서 한국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며 KIND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미래성장'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오전 업무보고에서는 건설현장 안전과 관련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가 있는데, 국토부 차원에서 시행령으로라도 건설현장 내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한 법령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법령으로 규정해달라고 하니 곤란하다는 답을 들었다"며 "30대 건설기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작업자를 현장에서 내보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근로자들도 동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안전 문제에 대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며 "업계에서 공사비와 공기 문제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는데, 이 문제는 국토부가 책임지고 협의하고 국회에서도 공청회를 통해 많은 국민과 논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