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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테크·라이프 사업 떼어내 인적분할…‘삼형제’ 승계 가속

쿠키뉴스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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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테크·라이프 사업 떼어내 인적분할…‘삼형제’ 승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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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그룹 제공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그룹 제공 



(주)한화가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 한다. 상대적으로 B2C 사업에 속하는 계열사들을 신설법인에 포함하면서 크게 방산·조선·에너지(김동관), 금융(김동원), 테크 및 라이프(김동선)로 나뉘는 ‘삼형제’의 3세 경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화 이사회는 14일 오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그리고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남는다.

(주)한화는 인적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고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지주사 (주)한화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한화 관계자는 “그간 장기적인 성장 전략 및 투자 계획이 중요한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사업군과, 유연하고 민첩한 성장 전략, 시장 대응이 필요한 하나로 묶여 있어 △사업 특성 및 전문성 차이로 인한 전략 속도·방향의 불일치 △포트폴리오 균형 관리의 어려움 △효율적 자본 배분의 허들 등이 존재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각 회사가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화는 이번 인적분할이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 시가 4562억원(1월13일 종가 기준) 규모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또,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지난해 지급했던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 800원) 대비 25% 증가한 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해 주주들이 배당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도록 한다. 향후 자회사 성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인 배당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공시했던 (주)한화는 현재 남아있는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 전량도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 소각해 약속을 이행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해상도 15cm급 ‘VLEO(Very Low Earth Orbit) UHR(Ultra High Resolution)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해상도 15cm급 ‘VLEO(Very Low Earth Orbit) UHR(Ultra High Resolution)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테크·라이프 신설법인, 신속한 의사결정 및 효율성 제고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자본 투자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신설 지주 주도로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를 단행해 F&B와 리테일 영역에서의 ‘피지컬(Physical) 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AI기술, 로봇,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스마트 F&B’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 고객 응대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지능형 물류 체계인 ‘스마트 로지스틱스(Logistics)’ 등 3대 핵심 영역을 선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테크 부문에 포함될 한화비전은 글로벌 탑티어(Top-tier) 영상보안 기업으로서 AI 기반 지능화 및 클라우드화 등 고객 중심 솔루션 제공 회사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장비인 TC본더의 신흥 강자로 부상, 하이브리드 본더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한화모멘텀과 한화로보틱스는 자동화 솔루션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종합 자동화 플랫폼 제공사로서 역량을 고도화 중이다.

라이프 부문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40년 넘게 국내 여가 문화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대표 종합 레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저명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명품관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 특화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합류한 아워홈은 상품 개발부터 식자재 공급, 유통, 생산에 이르는 F&B 밸류체인(Value chain) 솔루션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인적분할로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를 주도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금융 계열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라이프 부문을 담당해 온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 등 삼형제의 경영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와 더불어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몸집을 키워 3배 차익을 거두며 매각해 유통 분야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한화 관계자는 “지배구조 선진화와 함께 중장기 목표와 자본배분 및 주주환원 정책을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IR자료 공개, 국내 및 해외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 프로세스 등을 강화해 주주 신뢰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인적분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발표를 계기로 매출 성장성 제고, 주주환원 확대 등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관리 지표로 설정하고,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신뢰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