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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원조' 美흑인 민권운동가 클로뎃 콜빈 별세

뉴스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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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원조' 美흑인 민권운동가 클로뎃 콜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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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로자 파크스보다 9개월 먼저 버스 좌석 양보 거부



지난 2005년 2월 3일 미국 알래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학교를 방문하고 있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클로뎃 콜빈. 2005.02.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지난 2005년 2월 3일 미국 알래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학교를 방문하고 있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클로뎃 콜빈. 2005.02.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클로뎃 콜빈이 13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로뎃 콜빈 재단 대변인은 이날 콜빈이 텍사스주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콜빈은 15살이던 1955년 3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백인 여성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기를 거부하고 경찰에 의해 버스에서 끌려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다 체포됐다. 당시 몽고메리 조례에 따르면 버스에 빈 좌석이 없을 경우 앉아 있는 흑인은 좌석을 백인에게 양보해야 했다.

법정에서 그는 학교에서 노예제 폐지 운동 영웅들을 공부한 기억을 떠올리며 "한쪽 어깨에는 해리엇 터브먼이, 다른 쪽에는 소저너 트루스가 얹혀 있는 듯했고, 역사가 나를 좌석에 붙들어 놓았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 모두 남북전쟁에서 노예제 폐지 운동을 벌인 인물들이다.

당시 콜빈의 행동은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그러다 같은 해 12월 몽고메리에서 42세였던 또 다른 흑인 로자 파크스가 좌석 양보를 거부하면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이 불붙었고, 약 1년간의 투쟁 끝에 이듬해 11월 연방대법원은 몽고메리의 인종 분리 조례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파크스는 이후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 운동가로 활동하며 대통령 자유 훈장과 미 의회 명예 황금 훈장을 받았고, 2005년 사망했을 때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국회의사당 로툰다에 안치되는 명예를 얻었다.


반면 콜빈은 이후 수십 년간 간병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고된 삶을 살며 무명 속에 지냈다. 그러나 버스 보이콧에서 소송을 주도한 프레드 그레이 변호사는 콜빈이 미국 남부 심장부에서 인종 차별에 맞선 투쟁의 불씨를 지핀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그레이의 말을 인용해 "파크스의 공로를 깎아내리려는 뜻은 아니지만, 클로뎃이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한 일을 할 수 있는 도덕적 용기를 줬다"고 전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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