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약 30%는 소장에서만 발생…진단 늦어질수록 합병증 위험 커져
부산백병원,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번에” 이중풍선 소장 내시경 적극 도입
부산백병원,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번에” 이중풍선 소장 내시경 적극 도입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러움과 복통으로 고생해온 30대 A씨는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좀처럼 해답을 얻지 못했다. 위·대장내시경과 복부 CT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빈혈이 의심돼 철분제 처방만 반복됐다. 증상은 계속됐고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커졌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은 A씨는 소장 캡슐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소장 깊은 부위에서 종주성 궤양 병변이 발견됐다. 이후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시행한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 검사에서 장이 좁아지는 협착 소견이 확인됐고, 최종적으로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시작하면서 A씨의 증상은 빠르게 호전됐고, 현재는 출혈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30%는 소장에만 병변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위·대장내시경으로는 소장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은 A씨는 소장 캡슐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소장 깊은 부위에서 종주성 궤양 병변이 발견됐다. 이후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시행한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 검사에서 장이 좁아지는 협착 소견이 확인됐고, 최종적으로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시작하면서 A씨의 증상은 빠르게 호전됐고, 현재는 출혈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30%는 소장에만 병변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위·대장내시경으로는 소장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섭 교수는 “크론병은 초기 증상이 모호해 단순 복통이나 빈혈로 오인되기 쉽다”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협착, 출혈, 누공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장은 오랫동안 ‘진단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지만, 최근에는 캡슐내시경과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의 도입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캡슐내시경은 환자가 알약 크기의 카메라를 삼켜 소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로, 비교적 부담이 적고 조기 병변 발견에 유용하다. 그러나 조직검사나 치료는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검사법이 바로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이다. 이는 내시경과 오버튜브(보조관)에 각각 풍선을 장착해 소장을 단계적으로 당기며 깊숙이 진입하는 방식으로 ▲소장 병변의 조직검사 ▲소장 궤양 및 출혈 내시경적 지혈 ▲소장 협착 풍선 확장술 ▲캡슐내시경을 비롯한 소장 이물질 제거 등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실제로 원인 불명의 복통이나 빈혈, 어지러움 환자 중 상당수는 소장 병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CT, MRI 등 영상 검사로 소장을 평가할 수 있지만, 직접 병변을 관찰하고 조직검사와 치료까지 가능한 검사는 소장내시경이 유일하다.
그동안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은 서울·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주로 시행돼,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백병원 염증성장질환 클리닉은 최근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을 본격 도입해 진단이 어려운 소장 질환 환자들에게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홍섭 교수는 “캡슐내시경이 진단의 시작이라면,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은 치료를 완성하는 검사”라며 “최근에는 캡슐내시경으로 병변 위치를 먼저 파악한 뒤, 소장내시경으로 정밀 치료를 시행하는 단계적 접근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원인을 추정하는 데 그쳤던 소장 질환을 이제는 직접 보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불필요한 반복 검사와 수술을 줄이고,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했던 부·울·경 지역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