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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박2일 방일 마무리…한일 셔틀외교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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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박2일 방일 마무리…한일 셔틀외교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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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와 나라현 호류지 시찰하며 친교 일정
오사카 동포간담회 참석…동포 격려하고 애로사항 청취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에 방점을 찍고 그 토대를 다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4일 1박 2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방일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일본 총리와 갖는 다섯 번째 정상회담으로 개별 국가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횟수다. 정상 간 잦은 소통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자는 한일 셔틀외교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오전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나라현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인 호류지(법륭사)를 시찰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담과 친교 일정이 진행된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역대 일본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로 외국 정상을 초청해 회담한 사례는 드물다. 청와대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고도이자 1500년 전부터 한반도와의 인연이 깊은 나라현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일본 측의 배려이자 한일 교류의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호류지를 함께 둘러보며 과거 15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양국의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다졌다. 호류지는 고대 한일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백제 관음’으로 불리는 목조 관음보살입상이 있다.

이 대통령은 호류지 도착 직후 현장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하고 짧은 환담을 나눴다. 이후 안으로 입장해 주지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둘러봤다.


양 정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라는 오층 목탑을 모신 금당 인근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류지 시찰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을 차량 앞까지 배웅했고 두 정상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석별의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오사카로 이동해 간사이 지역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타국에서 한일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동포들을 격려하고 현지 생활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이) 불법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불빛을 밝히는 데 함께했다”며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본 거주 국민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제주 4∙3 피해자 유가족 등도 오늘 함께했는데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 피해를 본 당사자와 유가족께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이어 “재일동포 여러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민족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온 점을 안다. 오사카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 조례’를 제정한 일도 그중 하나”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와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 차원의 인도적 협력이 시작됐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양국은 최근 급증하는 스캠(사기) 범죄 등 초국가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 간 공조를 제도화하고,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해 ‘청년 기술자격 상호인정’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은 대북 정책에 있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고 이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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