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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X유인수 '보이', 스타일리시함은 인정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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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X유인수 '보이', 스타일리시함은 인정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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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사진=영화 포스터

보이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스타일리시한 색감과 음악이 돋보인다. 하지만 자꾸만 물음표가 떠오르는 '보이'다.

14일 개봉된 영화 '보이'(감독 이상덕·제작 알바트로스필름)는 근미래 디스토피아 텍사스 온천, 단 한 번의 사랑이 모든 것을 뒤흔드는 네온-느와르 작품이다.

'텍사스 온천'에는 정부 정책의 실패로, 세상의 끝에 내몰린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를 통제하는 보스 교한(유인수), 그의 동생 로한(조병규)는 사람들에게 일감을 주고, '티켓'을 판다. 티켓을 얻은 이들은 술, 마약 등을 마음껏 즐기며 쾌락을 좇는다.

어느 날 제인(지니)이 엄마를 찾아 '텍사스 온천'에 합류하고, 로한은 제니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제인도 로한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점차 가까워진다.

교한은 자신이 유일하게 믿는 존재 로한이 몰래 약을 팔고, 제인에게도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계속된다. 상황을 파악한 두 사람의 실질적 보스 모자장수(서인국)가 나서자 교한과 로한의 사이도 틀어지기 시작한다. 로한은 제인과 탈출을 감행하고, 교한은 형용할 수 없는 분노와 배신으로 끝을 내달린다.

'보이'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인간 군상을 담는다. '텍사스 온천'에 모인 이들은 쾌락을 좇거나, 분노에 휩싸이거나, 상실감에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한줄기 희망을 찾는다.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은 매우 강렬하다. 교환, 로한, 제인, 모자 장수는 처절함이라는 공통분모로 삶을 살아간다.


특히 교환 역의 유인수, 로한 역의 조병규의 케미스트리는 기대 이상이다. 날것 그대로의 열연뿐 아니라, 후반부 폭발하는 갈등과 묘한 관계성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 나간다. 또한 모자 장수 역을 맡은 서인국은 비주얼부터 인상적이다. 카우보이 의상을 입고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에서 독보적인 광기가 느껴진다.

영화를 감싸는 화려한 색감, 미장센도 독특하다. 사용된 음악도 '보이'가 표방하는 네온-느와르와 걸맞는다. 각각 놓고 보면 이질적일 수 있지만, 어우러져 매 장면이 스타일리시하게 다가온다. 뮤직비디오에서 활약했던 감독의 강점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다만,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캐릭터들의 전사, 관계성, 결말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각 캐릭터의 독특한 설정만 남고, 서사의 공백은 상상으로써 채워 넣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첫 연기를 선보이게 된 엔믹스 출신 배우 지니도 눈빛으로서 절망감을 표현하려 노력했지만, 발성과 대사 전달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감독은 "정책에 대한 미흡한 관리로 버려진 사람들이 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중간중간 비어 있는 설정과 서사가 있는데 그 부분이 어떤 캐릭터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고 세계관을 설명한 바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겐 '잘 만들어진 90분짜리 뮤직비디오'로, 누군가에겐 '신선한 네오-느와르'로 다가갈 '보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