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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엔비디아 H200 칩 사실상 수입 통제...필요한 경우만 승인"

아이뉴스24 권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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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엔비디아 H200 칩 사실상 수입 통제...필요한 경우만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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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중국은 정작 해당 칩의 수입을 사실상 통제하는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관보를 통해 '고급 컴퓨팅 제품에 대한 개정 허가 심사 정책'을 공개했다. 개정 정책은 엔비디아의 H200 칩과 동급·하위 제품의 중국·마카오 수출에 대한 허가 심사 방식을 기존의 '거부 추정'에서 '사례별 심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박지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박지은 기자]



이에 따라 그동안 원칙적으로 중국 수출이 제한됐던 H200 칩은 개별 심사를 거쳐 수출이 가능해졌다. 해당 규정은 오는 15일 관보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다만 수출 조건은 여전히 까다롭다. 수출 대상 칩은 미국 내에서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어야 하며, 수출업자는 미국 내 공급이 충분하고 중국 수출로 인해 미국 소비자용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또 중국·마카오로 수출되는 물량은 미국 내 최종 소비자 출하량의 50%를 넘을 수 없다.

반면 중국 정부는 H200 칩 구매를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내부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당국이 일부 기술 기업에 H200 칩 구매를 대학 연구개발(R&D) 기관 등 제한된 용도로만 승인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기업들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구매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사실상 수입 통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당초 H200 구매 기업에 자국 AI 칩을 일정 비율로 함께 구매하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더 강경한 통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첨단 해외 AI 칩 확보보다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보호를 우선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필요한 경우'의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중국 정부의 수입 승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중국 정부로부터 어떤 발표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H200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인 '블랙웰'보다 한 세대 이전 제품이지만, 중국 내수 반도체 기업의 AI 칩과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한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가 H200 구매 시 선결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엔비디아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런 모호한 기준이 향후 미중 관계 변화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정책을 조정할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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