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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치매노인 연이어 실종…새벽 퇴근길 경찰관 눈썰미로 구조

뉴스1 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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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치매노인 연이어 실종…새벽 퇴근길 경찰관 눈썰미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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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m 아래로 추락한 60대 치매노인 구조도



지난 13일 서귀포시에서 치매 노인이 수풀 사이 5m 높이 배수로 아래로 추락해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3일 서귀포시에서 치매 노인이 수풀 사이 5m 높이 배수로 아래로 추락해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최근 제주에서 치매 노인의 실종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경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빛을 발했다.

1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29분쯤 제주시 아라파출소에 치매를 앓고 있는 A 씨(85·남)가 12시간 넘게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2일 낮 12시에 집을 나선 A 씨는 소지하고 있던 위치추적기마저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마지막 발신지는 집에서 약 10㎞ 떨어진 제주시 월평동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이 진행됐다. 그러나 신고접수 후 3시간이 넘도록 A 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때 A 씨를 발견한 건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문지용 순경(28·남)이었다.

문 순경은 오전 3시52분쯤 심야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인적이 드문 조천읍 신촌리 진드르 교차로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이곳은 A 씨의 마지막 발신지로부터 약 9.3㎞ 떨어진 곳이었다.

실종자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문 순경은 차를 멈추고 A 씨를 살폈고, 수색 대상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 순경은 즉각 안전조치를 취했으며, A 씨는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다른 관내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실종자의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대상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확인한 덕분에 빠른 발견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서귀포시에서도 치매 노인에 대한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같은날 오전 8시30분쯤 "어머님이 어딘가에 떨어져서 다리와 허리를 다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은 수색작업을 벌였다.

B 씨(67·여)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으나 인근은 과수원과 풀숲이 우거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소속 김량훈 경장(30·남) 등 수색 인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큰 소리로 B 씨의 이름을 불렀다. 김 경장의 목소리를 들은 B 씨가 "살려주세요. 여기 있어요"라고 응답했다. B 씨는 5m 높이의 배수로 아래로 추락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김 경장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B 씨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서귀포시 서홍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70대 치매 노인이 연락이 두절된 채 길을 헤매다가 소방과 경찰의 합동 수색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12월28일 서귀포시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 C 씨(90대·여)는 육상 및 해상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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