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라포르시안 언론사 이미지

한국인 음주 습관 따라 요산 수치 영향 달라

라포르시안
원문보기

한국인 음주 습관 따라 요산 수치 영향 달라

서울맑음 / -3.9 °
[손의식 기자]

[라포르시안] 한국인의 음주 습관과 성별에 따라 혈청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소주,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더 밀접하게 연관됐으며, 음주량이 늘수록 주종과 관계없이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의학통계센터 김경아 교수·홍성준 박사,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같은 알코올 섭취량이라도 성별, 술의 종류, 음주 방식에 따라 혈청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 7,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서구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연구로는 한국인의 음주·식사 문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한국형 음주 패턴'을 반영한 분석을 시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코올 섭취량을 에탄올 8g 기준 1표준잔으로 표준화하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부터 과음·폭음까지 6단계로 구분해 요산 수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1표준잔은 맥주(4.5도) 220mL, 소주(20도) 50mL, 와인(12도) 85mL로 정의했다.

김경아 교수는 "한국인은 폭탄주처럼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 음주량과 주종별 효과를 분리해 분석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혈청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요산 증가와 더 강하게 연관된 술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고, 하루 소주 0.5표준잔 수준의 적은 음주량에서도 요산 수치 증가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경우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산 수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맥주와 소주는 와인에 비해 1회 음주 시 소비량이 많은 경향이 있어, 요산 상승에 미치는 '양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요산 관리를 위해서는 술의 종류뿐 아니라 1회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는 술과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특성도 함께 분석했다. 남성에서는 소주 또는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사람일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여성에서는 맥주를 주로 마시는 사람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강미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술의 양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술과 음식의 조합'이라는 특성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 교육 시 성별과 음주 습관, 음식 선택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활습관 지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이 아닌 경우(BMI < 25kg/m²)에는 음주 습관 개선에 따른 요산 조절 효과가 더 뚜렷한 반면, 비만인 경우(BMI ≥ 25kg/m²)에는 비만 자체의 요산 상승 효과가 커 음주의 유해 효과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중경 교수는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무조건 금주를 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성별에 따라 어떤 술과 어떤 음식 조합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활습관 교정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강미라 교수는 "고요산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는 체중 조절과 음주 습관 개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