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빈이 섬세한 내면 연기로 극의 감정 흐름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스프링 피버' 4회에서는 극 중 윤봄(이주빈 분)이 선재규(안보현 분)에게 계속해서 선을 긋고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봄은 도움받았던 일을 기억해 낸 뒤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또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듯 재규를 멀리하고 관계를 끊어내려 애썼다.
이날 이주빈은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 묻는 재규에게 "당신이 뭔데? 우리가 친구라도 된 줄 아나 본데, 우리 그런 사이 아닙니다"라고 못 박으며 차갑게 돌아섰다. 또, 재규가 자신을 몰래 도와주자 "원치 않는 접근은 무례고, 원치 않는 성의는 고통일 뿐"이라 말하면서 고마움 대신 사례비를 쥐여 보내는 냉정함을 보였다. 이주빈은 담담한 어조 속에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더해, 다가오는 감정을 경계하고 일부러 외면하는 윤봄의 복잡한 심경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이런 냉랭함은 과거 서울에서 겪었던 사건에 기인했다. 학부모와 불륜 의심을 받아 곤욕을 치르고, 가족에게조차 믿음을 얻지 못한 상처가 컸던 탓이다. 이주빈은 학부모와 사적으로 얽히고 싶지 않은 이성과 재규에게 끌리는 본능 사이 갈등하며 "선 그어라 윤봄"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단단해 보이던 봄은 백숙 한 그릇에 무너지기도 했다. 최이준(차서원 분)이 건넨 백숙을 맛본 봄은 아버지의 손맛이 떠올라 눈물을 터뜨렸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위로받지 못했던 외로움과 그리움이 ‘아버지의 맛’을 닮은 백숙 앞에서 터져 나온 것. 이주빈은 평범한 음식 하나로도 봄이 견뎌온 시간을 소환해 캐릭터의 아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처럼 이주빈은 다가오는 온기를 애써 모른 척하는 모습과 그 이면에 쌓인 아픔을 절제된 연기로 풀어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윤봄이 스스로 쌓아 올린 마음의 벽을 과연 허물고 핫!핑크빛 로맨스를 펼쳐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편, 이주빈이 출연하는 드라마 '스프링 피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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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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