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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지구, 역대 3번째 더웠다…3년평균 이미 '기후 마지노선' 돌파

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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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지구, 역대 3번째 더웠다…3년평균 이미 '기후 마지노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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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역대 가장 더워…2030년 초엔 1.5도 한계가 '평균'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대비 전세계 지표면 기온 상승폭 비교 그래프(유럽중기예보센터 제공) ⓒ 뉴스1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대비 전세계 지표면 기온 상승폭 비교 그래프(유럽중기예보센터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5년은 전 세계적 기상 관측이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전 세계 평균기온 상승 폭은 1.47도로, 역대 최고였던 2024년보다는 0.13도 낮고, 2023년보다는 0.01도 낮았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전지구 기후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열렸던 사전 콘퍼런스에는 뉴욕타임스, 프랑스 르 몽드, 영국 로이터, 미국 블룸버그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권에서는 뉴스1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질의했다.

3년 연속 1.5도 초과, 파리협정 경고음

최근 11년은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년에 해당한다. 특히 2023~2025년 3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3년 연속 파리기후협정 기준선을 초과했다.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 수준은 현재 약 1.4도로 추정되며,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대 초 이전에 1.5도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의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전 세계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노력을 다하기로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3년 연속 1.5도 초과에 '사실상 파리기후협정이 무용지물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플로리안 파펜베르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국장은 "파리협정은 단일 연도가 아니라 장기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3년 평균이 1.5도를 넘은 것은 장기 한계에 매우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5세대 국제 기후 분석자료인 ERA5를 활용해 이뤄졌다. 전 세계 위성과 선박, 항공기, 지상 기상관측소 자료를 통합한 데이터로,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정밀한 기후 분석 자료로 꼽힌다.


전 세계 곳곳, 기록적 폭염과 열스트레스

ERA5 기준으로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7도로, 1991~2020년 평균보다 0.59도 높았다.

육상 평균기온은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고, 해빙 지역을 제외한 전 지구 해수면 온도는 20.73도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25년 1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으며, 3~5월은 각 월 기준 두 번째로 더웠다. 2월과 12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2023년 이전 어느 해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관계자들이 12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전지구적 기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관계자들이 12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전지구적 기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당초 예상보다 1.5도에 빨리 도달한 것에 대해 사만다 버지스 ECMWF 기후 전략 총괄은 "전 세계적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만큼 줄지 않았다. 2015년 파리협정 당시 기대했던 감축 속도가 현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남극이 연평균 기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고, 북극은 두 번째로 더웠다. 열대 지역의 기온은 2023~2024년보다 다소 낮았지만, 열대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평년을 크게 웃돌았다. 북서·남서 태평양, 북동 대서양, 유럽 일부 지역과 중앙아시아에서는 연간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C3S는 최근 3년간 이례적 고온의 원인으로 온실가스 농도의 지속적인 증가와 해양의 비정상적인 고온 상태를 지목했다. 인간 활동에 따른 배출 증가와 자연 흡수원의 흡수 능력 약화가 기본 요인으로 작용했고, 엘니뇨와 라니냐를 포함한 해양 변동성, 에어로졸과 저층운 변화, 대기 순환 패턴의 변동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는 전 세계 육지의 절반에서 체감온도 32도 이상에 해당하는 강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평년보다 많았다. 세계보건기구는 열스트레스를 전 세계 기상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고온과 건조한 조건은 대형 산불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은 연간 산불 배출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북미 역시 대형 산불로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상승해 대기질 악화가 나타났다.


해빙 감소도 이어졌다. 2025년 2월 북극과 남극을 합친 전 지구 해빙 면적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0년대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극에서는 3월 연간 최대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였고, 남극에서는 2월 최소 면적과 9월 최대 면적이 모두 역대 하위권에 해당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총괄은 "이제 이미 일정 수준의 1.5도 초과(overshoot)는 피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앞으로는 초과 폭과 지속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사회와 생태계 피해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ECMWF 측은 미국이 트럼프 2기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역할이 축소될 경우, 제7차평가보고서(AR7) 작성과 세계 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의 국제표준 기후실험체계(CMIP) 차질 우려에 대해 "미국 정부 결정에 대해 논평하지는 않겠다. 다만 IPCC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데이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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