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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3천명 사망”…EU,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단체 지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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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3천명 사망”…EU,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단체 지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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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여성이 이마에 총상을 입은 모습을 그려 이란 시위대에 대한 총격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여성이 이마에 총상을 입은 모습을 그려 이란 시위대에 대한 총격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유럽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테러 단체 지정 등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기반 이란 매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13일(현지시각) 시위 17일차인 이날까지 2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시위대는 2403명, 군인 147명이었다. 전날 이 단체가 밝힌 사망자 646명에서 세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두 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천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도 무장·테러단체로 인해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는 발언을 보도했다고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란 매체에서 사망자가 다수라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정부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자동소총으로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시위대가 이전에는 산탄총에 맞았는데, 이제는 총상과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채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텔레비전에선 주검을 담은 가방이 줄지어 놓여 있는 안치소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폭도를 규탄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것은 생전 처음”이라는 기자의 멘트를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이란 정부가 자행한 시위대 살해를 강하게 규탄하며 추가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에 “이란에서 사상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끔찍하다. 과도한 폭력의 사용과 지속적인 자유의 제한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럽연합은 이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전체를 ‘인권 제재 체계’의 제재 대상에 올렸다”며 “탄압에 책임이 있는 주체들에 대한 추가 제재가 신속하게 제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란 신정체제 보위 조직인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제재 방안을 검토해 곧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해 폭력 진압에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폭력을 통해서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권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나는 이 정권의 마지막 며칠, 몇 주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은 금융·에너지·교통 등 주요 산업을 겨냥한 “전면적인 추가 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에 “이란은 유럽연합과 적대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어떠한 제한에도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썼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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