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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군경 조사 후 ‘대북 사과’ 시사…북한은 발끈 모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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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군경 조사 후 ‘대북 사과’ 시사…북한은 발끈 모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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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 이후에도 “남북간 소통의 여지가 있다”고 일관된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는 한국 정부를 향해 북한은 다시 “개꿈”과 “망상”이라며 발끈했다. 무인기 운용에 국방부과 관여하지 않았다는 신속한 우리 정부 입장에 이어 남북 대화 채널 복구를 통해 소통이 필요하다고 통일부발 메시지가 나오자 북한의 ‘반발 모드’가 재차 가동된 것이다.

이에 더해 1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무인기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북 사과를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리하면 한국 정부의 절제된 유화적 메시지 발신과 이를 받지 않으려는 북한의 강한 반발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북한이 발견했다는 무인기의 실체를 두고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전 담화 발표 이틀 만인 13일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에 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는 평가가 나온 지 10시간 만이다. 군사적 확전 의지는 없다고 해석된 김 부부장의 첫 담화를 통일부가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곧장 적대성을 강조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통일부에 대해 “한심하기로 비길짝이 없는 것들”이라 칭하며 “서울이 궁리하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부푼 여러가지 개꿈들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전부 실현불가한 망상”이라고 깎아내렸다.

일각에서 ‘저자세’라는 비판과 이로 인한 우리의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이지만 일단 정부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은 김 부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사과를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무인기 사과 요구 관련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란 재판부가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2024년 10월 ‘무인기 침투 북한 공격 유도 사건’에 대해 ‘일반이적죄’를 적용해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큰 영향을 준 2024년 무인기 침투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와 지금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당시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을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 유감을 표명했듯 그에 맞춰 우리 정부도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끊어져 있어 담화 발표 등을 통해 뜻을 전달하는 현실을 “지극히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이라고 또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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