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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A’(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꺼낸 트럼프, 이란 시위대에 “기관 장악하라…도움 곧 갈것”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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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A’(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꺼낸 트럼프, 이란 시위대에 “기관 장악하라…도움 곧 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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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교수형시 매우 강한 조치” 압박
美특사, 이란 팔레비 왕세자와 비밀회동
1만 2000명 사망설…“하메네이 발포령”
이란 시위 사망자들의 관이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운구되고 있다.  [로이터]

이란 시위 사망자들의 관이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운구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미국의 지원을 약속하며 정부 기관 점령 등 보다 강경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근 이란에 대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강경 노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기록하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해를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조건으로 이란 정부가 시위대 유혈 진압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미국이 더 강경한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매우 강력한 조치’의 최종 단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기는 것이다. 나는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긴다’는 의미에 대해 최근 베네수엘라의 철권 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축출한 사례와, 집권 1기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지난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기습 타격을 거론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와 비밀리에 회동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 정권의 전복을 염두에 두고, 정권이양 방식 등 대응방안 모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레자 팔레비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유혈사태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야권 지도자의 첫 고위급 접촉이다.

레자 팔레비는 1979년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현 이란의 이슬람 정부를 전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해왔다. 그는 이란의 ‘과도기 리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팔레비 왕세자는 지난 1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이) 더 빨리 이란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과 연대하고 있다”며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와도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는 위트코프 특사와의 회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팔레비 왕세자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신정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 정권이 자리잡기까지 과도기 혼란을 잠재울 리더가 필요한데다, 시위대 내부에서 팔레비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반면 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그에 대한 지지세가 과대평가됐다는 반론도 상존한다.

한편 이란의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최소 1만2000명이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대규모의 학살이 자행돼 최소 1만2000명이 죽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망자는 주로 8~9일 발생했으며 사망 사례 대부분이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에 연계된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 소속 대원들의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이 매체는 추정했다.


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대통령실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접적인 지시로 3부 요인의 승인 하에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이 매체는 언급했다. 이같은 발표는 외부 검증을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시위가 대규모 사상자를 낳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이란 정부가 살해한 시위대 수치에 대해 “20분 안에 정확한 수치를 확보할 것이다. 규모가 상당해 보이지만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다”며 “나는 20분 안에 알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묻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매우 곧 보고받을 예정인데, 내가 보기엔 그들은 매우 잘못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시 보복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선 “이란은 지난번에 내가 지금은 없는 핵 시설을 타격했을 때도 그렇게 말했다”며 “그들은 잘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목희·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