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총 4개 운영 중
총 1340여개, 5000원 이하 생활용품 판매
이마트가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사진은 이마트 은평점. /문화영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을 론칭하며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간 신선식품과 그로서리 중심의 경쟁력을 내세웠지만 한 단계 확장해 생활용품으로 영향력을 넓힌 셈이다. 이에 국내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 선두주자인 다이소에 대한 도전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7일 서울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와우샵'을 시범 도입했다. '와우샵'은 이름처럼 고객이 가격을 보고 "와우(WOW)"라고 반응할 만한 상품을 모은 공간이다. 전 상품이 5000원대 이하로 구성돼 있으며 총 134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전체 상품의 64%가 2000원 이하, 86%는 3000원 이하로 형성돼 있다.
이마트가 '와우샵'을 내세운 배경에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장기화로 위축된 내수 심리가 있다. 가격 대비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체감 물가를 낮출 수 있는 초저가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가 선보인 4950원 화장품은 론칭 이후 누적 판매 수량 20만개를 돌파했다.
와우샵의 상품 구성은 폭넓다. 수납함·옷걸이·조리도구 등 기본 생활용품은 물론 뷰티·패션 소품, 문구류, 디지털 액세서리 등 일상생활 전반에 쓰이는 아이템을 두루 갖췄다. 이마트 측은 "단순히 값싼 제품을 늘어놓는데 그치지 않고 '보는 순간 살 수밖에 없는 가격'이라는 소비자 체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은 다이소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이소는 전국 약 1500개 매장을 기반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매출 역시 지난 2021년 2조6000억원에서 2024년 3조9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에 비해 이마트 와우샵은 아직 규모 면에서 한계가 있다. 매장당 면적은 약 66㎡(20평) 수준으로 상품 수와 카테고리에서 다이소에 비해 부족하다. 다만 이마트를 찾은 장보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대형마트 내부 동선을 활용해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 매장 위주의 다이소와 다른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 왕십리점에 '와우샵'을 열었다. /이마트 |
이마트는 '와우샵'의 핵심 경쟁력으로 '직소싱'을 내세운다. 와우샵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이마트의 해외 직수입 소싱 프로세스를 통해 들여온 제품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법정 인증인 KC인증·식품검역·어린이제품 안전인증·전파안전인증 등을 거쳐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기획한 '와우픽' 31개 상품을 별도로 운영해 가격 정체성을 강화했다. 기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스펙·디자인·구성 면에서 차별화를 두고 소비자가 가격과 상품 특성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와우샵의 점포별 일평균 매출은 당초 목표치 대비 최대 4배를 웃돌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퍼니싱과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았고 와우픽으로 선정된 상품들이 판매 상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와우샵은 이마트의 기존 초저가 브랜드와 결이 다르다. 지난 2015년 출범한 노브랜드는 식음료 중심의 가성비 PL로 성장해 현재 약 1500개 상품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8월 선보인 5K PRICE는 소용량 그로서리 중심 초저가 브랜드다. 반면 와우샵은 식품을 제외한 '직수입 생활용품'으로만 구성된 형태다.
와우샵은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은평점·자양점·대구 수성점까지 한 달 만에 4개 점포로 확대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아직 정식 확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고객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직소싱 기반이라는 점도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매장 규모와 접근성에서 한계가 뚜렷한 만큼 단기간 다이소 아성을 흔들기는 쉽지 않아 관건은 시범 운영 이후 확장 여부와 속도"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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