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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발 아프면 책임질거냐” 아파트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는 견주 논란

헤럴드경제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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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발 아프면 책임질거냐” 아파트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는 견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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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한 아파트 입주민 갈등 전해져
견주 주민들 “산책로에 뿌리지 말라”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헤럴드DB]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국 곳곳에서 눈이 내리면서 한 아파트 입주민이 단지 내 산책로에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라고 민원을 제기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입주민은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라고 한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책로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고 민원 넣은 견주들’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시선을 모았다.

한 아파트 입주민으로 보이는 작성자 A씨는 “우리 아파트에 산책로 있는데 여기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고 견주 주민들이 민원 넣었더라, 어이없다”라고 썼다.

A씨에 따르면 견주 주민들은 “개들이 발에 화상 입고 아파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단지 내 산책로에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라고 관리실에 단체로 항의했다. 차도에만 살포하고, 개와 사람이 다니는 곳에는 뿌리지 말라는 요구였다.

일부 견주는 “산책로에 눈 오면 사람도 적은데, 개 발에 상처나면 책임질 거냐”고 항의했고, 이에 관리실 측은 “제설제를 뿌리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결국 개들이 다니는 산책로에는 극소량만 뿌리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반려견을 기르지 않는 주민들이 “산책로에도 염화칼슘 넉넉히 뿌려달라”고 한 것. 이 사안을 두고 입주민들은 단체방에서 설전을 이었다.


A씨는 “산책로도 눈 오면 미끄러운데 무슨 심보로 하는 민원이냐”며 “눈오면 산책로에 개들 줄 풀고 놀게 할 생각인가 본데 진짜 이기적”이라고 비난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이 미끄러져 뼈가 부러지는 것보다 개 발바닥이 중요한가”, “반려견이 걱정되면 강아지용 신발을 신기면 될 일”, “눈을 직접 쓸 자신 없으면 제설제 살포를 막지 말라”, “노인들의 경우 빙판길 낙상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겨울철 결빙사고 예방을 위해 주로 쓰는 염화칼슘의 부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염화칼슘으로 인해 도로 주변 식물이 고사하고 금속 부식이 가속되는 것은 물론, 하천의 염도가 올라 민물고기와 수생식물 생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차량 통행이나 바람에 의해 흩날린 제설제가 사람의 눈이나 피부에 닿아 따가움이나 호흡 불편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개나 고양이가 걸을 경우 발바닥 피부가 약해지고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열감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인의 신발에 묻은 제설제를 핥아 삼킬 경우 구토·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내장기관에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