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자 1000조 시대, '천조개벽'으로 용인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진다
용인 국가산단 이전 주장 "국가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행태"
2026년 '달려갈 용인' 준비..."정당을 떠나 일로만 평가해 달라"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9일 열린 2026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려 51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발표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 문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51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는 신년 기자회견 자료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이례적인 분량이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해당 자료를 직접 밤을 새워가며 작성했다. 중요한 일은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용인 국가산단 이전 주장 "국가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행태"
2026년 '달려갈 용인' 준비..."정당을 떠나 일로만 평가해 달라"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9일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달려갈 용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9일 열린 2026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려 51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발표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 문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51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는 신년 기자회견 자료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이례적인 분량이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해당 자료를 직접 밤을 새워가며 작성했다. 중요한 일은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이 시장이 준비한 자료에는 민선 8기 용인시장으로 취임해 시민들과 함께 뛰어온 3년6개월간의 마음과 아직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꼼꼼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취임 초기 그가 강조했던 '반도체 중심도시'의 근간부터 흔드는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논란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2시간이 넘는 기자회견 내내 반복되고 또 반복됐다.
이렇게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와 깊은 고민을 통해 이 시장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용인시의 발전과 미래가 다름 아닌 '반도체 국가산단'에 달려 있다는 중요함과 절박함이었을 것이다.
지난 2022년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로 성장한 용인시는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인 이동·남사읍이 삼성전자 국가산단으로 2023년 3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발표하고, 같은 해 7월 원삼면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이 정부에 의해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용인시는 그야말로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용인시는 지금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몰려들고, 교통이나 환경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체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융성하는 '용인르네상스'를 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혼란'을 맞은 셈이다.
■ "용인 반도체 산단 반드시 지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시장이 올해 가장 크게 집중하는 부분은 용인반도체 국가산단을 지켜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연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과 일부 여권 인사들의 용인 반도체 산단 지방 이전론은 혼란과 혼선만 가중시킬 뿐 반도체산업과 국가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들이 그동안 상당히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19일 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 삼성전자가 용인 아닌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승인, 보상 착수, 산업시설 용지 분양계약까지 진행된 삼성의 국가산단은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없을 정도로 '대못'을 여러 개 박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국가산단을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망쳐 나라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도록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도체의 생태계나 산업의 특성, 실상을 모르는 정치적 목적의 주장을 남발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만 주는 것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 천조개벽, 용인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용인시의 변화에 대해 이 시장은 '천조개벽(千兆開闢)'이라는 표현을 썼다. 천조개벽은 말 그대로 100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용인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삼성전자가 처인구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360조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원 등 100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반도체투자 1000조원 시대를 연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의 중추 산업인 반도체를 기반으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도시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내기 위해 이 시장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진행된 청와대 대변인의 '클러스터 대상기업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는 발언에 대해 "여기에는 국가전략사업 지원이란 정부 책임이 빠져 있다. 그 정도의 발언으로 호남 쪽에서 나오는 용인 반도체 산단 지방이전론이 불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국민 앞에 명확하게 밝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할 일과 책임을 기업 몫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윤리에 어긋난다"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용인 반도체 산단에 정부가 당초 계획한 대로 전력·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실행하고, 반대하는 민원이 있으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26년…"정당을 떠나 일로만 평가해 달라"
평소 이 시장은 "정당을 떠나 일로만 평가해 달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것은 그가 혼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민선8기 이뤄놓은 사업들 대부분이 용인시의 변화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천조개벽'이 있다면, 스포츠분야에서는 시민 프로축구단 용인FC 창단과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의 국제대회 성과, 박세리와 함께하는 'SERI PAK with 용인' 등이 있었다. 또 문화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연극제' 유치와 '대학연극제' 등으로 '문화도시 용인'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직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100만 용인특례시에 걸맞게 행정·재정적인 권한이 명확화된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도 추진해야 하고, 2개 구청 신설 등 광역행정체제 구축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장은 2026년 슬로건을 '달려갈 용인'으로 정하고, 또다시 전력을 다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용인에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용인르네상스를 지켜봐 달라"며 "정당을 떠나 일 잘하는 단체장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용인시 제공 |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건설현장. 용인시 제공 |
이상일 용인시장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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