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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일찍 나와도 출근길 지옥철"

아시아경제 김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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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일찍 나와도 출근길 지옥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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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몰려 일찍 나와도 '북적'
오전 버스 운행률 8%에 그쳐
버스노사, 오후 3시 사후조정회의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이틀째인 14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지하철에 몰리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버스 노사가 이날 오후 조정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총파업에 출구가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시내에 운행 중인 버스는 전체 버스의 8%인 562대다. 여전히 대다수의 버스가 멈춰선 상태라 시민 불편을 감안해 시 방침대로 운행 중인 버스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대부분이 운행이 중단되었다. 서울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버스 파업 관련한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2026.01.13 윤동주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대부분이 운행이 중단되었다. 서울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버스 파업 관련한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2026.01.13 윤동주 기자


11시간 만에 종료된 2024년 버스 파업과는 달리 이번 파업은 24시간 넘게 진행 중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 돌입한다. 지난 12일 한 차례 사후 조정회의가 열렸지만 노사가 타협하지 못해 파업으로 이어졌다. 이번 회의는 서울지노위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자정 전 합의에 도달할 경우 서울 시내버스는 15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또다시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환승 거점인 신도림역은 몰려드는 인파로 통제 불능 상태였다. 안내원들이 "네 줄 서기 해달라", "앞사람 밀지 말라", "질서 있게 천천히 이동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승강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만차로 인해 열차를 몇 대씩 보내는 승객이 속출했고, 역사 내에는 "파업으로 혼잡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달라"는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나왔다.

'지옥철'을 피하려 평소보다 서둘러 나온 시민들도 속수무책이었다. 강남역에서 만난 정모씨(35)는 "버스 파업 때문에 사람이 더 몰릴 거라 생각해 15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도 상황은 똑같았다"고 토로했다. 김민씨(31) 역시 "평소보다 20분이나 서둘렀지만 지하철에 사람이 훨씬 많아 겨우 탔다"며 "출근길이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광화문역과 서울역 등 주요 도심 역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학습 효과로 기상 시간을 대폭 앞당긴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씨(45)는 "어제 겪어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은 아예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왔다"고 했다.


인파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모씨(40)는 "어제보다 더 붐비는 느낌"이라며 "버스 타는 사람들이 전부 지하철로 몰리니 자칫 사고라도 나는 건 아닌지 겁이 날 정도"라고 우려했다.

파업이 길어지자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한층 강화했다. 지하철 탑승객이 많아질 것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을 평시보다 2시간 더 늘렸다. 이를 통해 172회 증회 운행하던 지하철을 203회까지 조정했다. 혼잡도가 높은 역사에는 출퇴근 시간 모두 빈 차를 투입하고, 안전 인력은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전날 퇴근 시간 최고 혼잡도를 보이는 2호선 내선방면 혼잡역에 빈 열차를 투입한 결과 역내 승강장 혼잡도를 즉시 완화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 연계를 위한 전세버스도 이날부터 86대를 추가해 하루 763대를 운행한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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