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문한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종합병원. 소아과 병동에서 간호사가 어린이 환자에게 수액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우경희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임상시험을 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DOMINO라는 이름의 이번 임상은 국내에서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치료 실패 환자에 대한 임상적 치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소아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4년 입원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서는 등 대유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 앞서 중국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했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문제는 내성이다. 2017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항생제(마크롤라이드) 내성률은 2011년 51%에서 2015년 87%로 껑충 뛰었다. 약을 써도 세균이 죽지 않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이 있으면 다른 2차 항생제를 쓰거나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로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종전에는 2차 항생제(레포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 등)가 너무 독해 아이에게 사용을 못 했지만, 환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유관학회와 협력해 치료 지침을 개정하고 급여기준을 확대해 12세 미만 소아에게 독시사이클린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마크로라이드계열 항생제와 독시사이클린의 초기(1차) 사용에 대한 전향적 임상 근거는 아직 부족했다. 이번 임상시험이 기획된 배경이다.
DOMINO 임상시험 과정./사진=질병관리청 |
방역당국은 이번 임상에서 마크로라이드 내성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진단된 3~17세 소아청소년 208명을 대상으로 독시사이클린(시험군)과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대조군)를 무작위 배정, 해열 시간 단축 등 임상적 치료 효과를 평가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전국 14개 주요 대학병원이 임상에 참여한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연구진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임상시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종료는 오는 2028년 12월로 예정됐으며 도출된 결과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치료를 위한 임상 근거로 활용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마크로라이드 내성률은 국내에서 매우 높게 보고되어 있어 임상시험을 통한 치료 근거 마련이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라며 "DOMINO 임상시험을 통해 항생제 내성률 감소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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