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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팔아라” 시진핑은 “사지 마라”…美 H200 수출 허용하자 中 구매 제한 맞불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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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팔아라” 시진핑은 “사지 마라”…美 H200 수출 허용하자 中 구매 제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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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AI] 엔비디아 H200 200만개 주문 대기…미·중 규제 엇박자에 공급망 혼선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 승인하며 빗장을 풀었으나, 반대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구매를 제한하는 등 미·중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개정 규정을 통해 엔비디아와 AMD 등 칩 제조사가 중국에 첨단 AI 프로세서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단, 조건은 까다롭다.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은 미국 시장 생산량의 50%를 초과할 수 없으며, 미국 내 공급 부족이 없다는 점을 제조사가 직접 입증해야 한다. 또한 중국으로 선적되기 전 제3자 검증 기관을 통해 기술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군사적 전용을 막기 위한 엄격한 '고객 알기 제도(KYC)' 절차도 의무화됐다.

미국이 수출 통제를 완화한 배경에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저지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 차르는 화웨이 등 중국 토종 기업이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것을 막고, 대신 미국산 칩에 의존하게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5%의 판매 수수료를 챙기는 조건으로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방어 태세를 취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번 주 자국 기술 기업들에게 대학 연구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H200 구매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H200을 대거 사들이는 것을 막고 국산 칩 사용을 강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이미 200만개 이상의 H200을 주문한 상태다. 이는 개당 2만7000달러, 총액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엔비디아의 현재 재고량 70만개를 크게 상회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국의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H200보다 강력한 차세대 '블랙웰' 시리즈를 주력으로 삼고 있어 H200은 구형 모델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중국 내 수요는 폭발적이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에서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H200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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