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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낮으면 임신 못하나요?"...난소 예비능 저하, 빠른 전략 수립이 관건

하이닥 최동석 최상산부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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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낮으면 임신 못하나요?"...난소 예비능 저하, 빠른 전략 수립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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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최상산부인과의원 전문의]

난임 상담 시 환자들에게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AMH 수치가 낮은데 임신이 가능할까요?"이다. 최근 결혼과 임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30대 후반 이후 여성이나 고령 난임 환자에게서 AMH 수치가 낮은 '난소 예비능 저하'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환자들이 AMH 수치를 마치 '임신 성적표'처럼 받아들이며, 진단 후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호소하곤 한다. 하지만 이 수치가 곧 임신 불가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AMH, 난자의 질이 아닌 '개수' 지표
AMH(항뮬러관호르몬)는 현재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양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배란 가능한 난자의 수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하지만, 이것이 곧 임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AMH는 난자의 '개수'를 반영하는 지표이지, 난자의 '질'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척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임 치료 과정에서 AMH 수치 하나만으로 임신 성공 여부를 단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다만, 고령 난임이나 AMH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는 임신 성공까지 허락되는 시간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막연히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기보다는, 현재의 난소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난임 원인에 맞춰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 예비능 저하·고령 난임 극복을 위한 핵심 전략
첫째,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임신을 기대할 수 있는 단계인지, 아니면 보조생식술을 포함한 적극적인 난임 치료가 필요한 시점인지를 초기에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망설임으로 인한 시간 지체는 고령 난임 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둘째, 난소 자극과 배아 확보 전략의 '개인화'다. AMH 수치가 낮다고 해서 모든 난임 환자에게 강한 난소 자극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난소의 반응성을 고려해 자극의 강도와 방식, 난자 채취 횟수와 목표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배아 단계에서의 '선택과 집중'이다. 필요할 경우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정상 염색체 배아를 선별하거나, 동결 배아 이식을 통해 자궁 내막 환경을 충분히 준비하는 치료 전략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맞춤형 솔루션'
고령 난임과 난소 예비능 저하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난임 치료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AMH 수치 하나에 지나치게 위축되기보다, 현재의 신체 상태와 난임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치료 방향을 의료진과 함께 현실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난임 치료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그러나 환자 개인의 난임 원인과 조건을 충분히 고려한 전략은 그만큼 임신이라는 목표에 빠르고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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